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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경상흑자 작년 311억 달러, 4년 만에 최저

지난해 대(對)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4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대미 운송·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역대 최대로 불어난 탓이다.
 
20일 한국은행은 이러한 내용의 ‘2016년 중 지역별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했다. 지난해 대 미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311억4820만 달러로, 2012년(190억3780만 달러) 이후 가장 작았다.
 
전년보다 수출은 줄고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는 434억 달러(무통관 가공·중개무역 포함)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대미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은 142억8120만 달러로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의 여파로 운송 수지 적자 폭이 크게 늘었고(14억5000만 달러 적자), 여행수지 적자 폭(57억3000만 달러)도 더 커졌다. 최정태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미국 측은 주로 통관기준 무역수지를 가지고 한국이 흑자를 많이 낸다고 지적하는데, 서비스수지 면에서는 한국은 항상 큰 적자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내국인의 투자도 많이 증가했다. 대 미국 금융계정의 순 자산 증가 폭은 지난해 525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의 전장 업체 하만을 인수하면서 직접투자가 크게 늘었고, 국내 보험사를 중심으로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 채권투자 증가액(272억5000만 달러)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 중국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407억2320만 달러로 2011년(274억3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최저였다. 중국 정부가 가공무역 비중을 줄이고 생산기지를 현지화하는 전략을 쓰면서 대중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013년(566억9380만 달러)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운송 수지 흑자 폭 감소 등 서비스수지가 악화한 점도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인한 영향은 지난해 경상수지엔 본격적으로 반영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 일본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015년 190억8000만 달러보다 확대된 20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의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설비투자와 수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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