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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테 등장 그 이후... 올림픽 컴뱃스포츠 흐름 바뀐다

태권도는 가라테의 올림픽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품새, 혼성단체전 등 새로운 종목을 도입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태권도대표팀의 혼성 품새 시연 장면.[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는 가라테의 올림픽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품새, 혼성단체전등 새로운 종목을 도입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은 스페인태권도대표팀의 혼성 품새 시연 장면.[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는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다가올 도쿄올림픽까지 20년간 올림픽 정식 종목의 지위를 지켰다.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발판으로 삼아 처음 정식 종목군에 이름을 올린 가라테와 견줘 시스템과 행정력, 경험에서 두루 앞선다. 하지만 태권도의 입지를 낙관하긴 이르다. 지난 2013년에 올림픽 핵심 종목(core sports)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지위를 보장받는 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뿐이다. 2024년 올림픽에 앞서 재평가 작업을 거쳐야 한다.
가라테가 2020년 도쿄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올림픽 격투기 종목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영익 공수도(가라테)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가라테가 2020년 도쿄올림픽 시범 종목으로 선정되면서 올림픽 격투기 종목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손영익 공수도(가라테) 국가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가라테 관계자들은 2020년에 이어 2024년 올림픽에서도 한 번 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2024년 올림픽 개최권을 놓고 경쟁 중인 프랑스 파리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가라테 보급률이 높은 도시들이기 때문이다. '가라테의 본산' 일본에서 열리는 2020년 대회보다는 2024년 올림픽이 태권도와 가라테의 진정한 경쟁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세계태권도연맹(WTF)은 향후 혼성단체전과 품새를 올림픽 종목군에 추가해 다양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오른쪽)의 경기 장면.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리우올림픽에서 태권도 간판스타 이대훈(오른쪽)의 경기 장면. [사진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 뿐만 아니라 유도·복싱·레슬링·펜싱 등 올림픽 종목 내 여타 컴뱃 스포츠(combat sports·투기 종목)들도 가라테의 등장에 긴장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래한 종목'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유도의 대응이 가장 적극적이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유효-절반-한판으로 나뉘는 기존의 3단계 유도 판정 기준 중 유효를 없애고 절반과 한판으로 판정을 간소화했다. 아울러 절반 두 개를 확보하면 한판승으로 인정하던 기존의 규칙도 없앴다. 누르기 한판승 또한 기존 15초에서 10초로 단축했고, 4번의 지도를 받으면 반칙패로 처리하던 것을 3번으로 줄였다.
리우올림픽 남자 73kg급에 출전한 유도국가대표 안창림(왼쪽).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올림픽 남자 73kg급에 출전한 유도국가대표 안창림(왼쪽).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성주 대한유도회 홍보팀장은 "새 규정은 경기에 나서는 모든 선수들이 한판승을 지향하도록 의식의 틀을 바꾸자는 것"이라면서 "큰 기술 위주의 공격적인 기술을 장려해 경기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복싱·레슬링·펜싱 등 여타 종목들도 올림픽 체급을 정비하는 한편, 남녀 성비 조정 작업을 함께 진행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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