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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JFK공항서 북한 대표단 물품 압수 … 북 “외교행낭” 미 “특권 대상이 아니다”

북한이 뉴욕 케네디(JFK)공항에서 미 당국으로부터 ‘외교 행낭’을 압수당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뉴욕에서 개최된 장애인권리협약(CRPD) 회의에 참가한 뒤 지난 16일 귀국하던 북한 대표단이 “뉴욕 비행장에서 미국의 불법 무도한 도발 행위에 의해 외교신서물(diplomatic package)을 강탈당했다”고 18일 보도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북한에 18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석방된 뒤 미 조야의 대북 여론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상태여서 북·미 갈등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 내 안전성 소속 인물들과 경찰 등 20여 명이 외교신서장(diplomatic courier certificate)을 지참한 우리 외교관들의 외교신서물을 빼앗으려고 깡패처럼 달려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외교관들이 완강히 저항하자 완력으로 외교신서물을 빼앗아 달아나는 난동을 부렸다”고 비난했다. 또 “이번 도발은 사전에 짜놓은 각본에 따라 감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강탈당했다고 주장하는 외교신서물은 영문 표기(diplomatic package)로 볼 때 외교행낭인 것으로, ‘미국 내 안전성’은 미 국토안보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상황을 아는 유엔본부 관계자는 “북 대표단 3명이 늦은 오후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던 중 일어난 일”이라며 “북한 대표단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 당국자들이 문제의 행낭을 가져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상 불가침 조항에 따르면 문서 주머니인 외교행낭 안 내용물은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행낭 소유국 동의 없이 볼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미 국토안보부의 데이비드 라판 대변인은 “북한인 3명에게서 다수의 멀티미디어 물품과 행낭을 입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국무부 확인 결과 이들은 이번 회의 대표단 일원이 아니며 물품 역시 외교특권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소동은 이들이 자초했으며 물품을 되돌려받지 못하자 귀국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의 일부는 귀국하지 않고 현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유엔 한국대표부 측은 “대사관에서 반출되는 물품이 봉인될 경우 외교행낭으로 간주되지만 외교관 개인이 의심되는 물건을 지니면 불가침 특권을 누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뉴욕 외교가에선 이들이 외교특권과 상관없는 물품을 검색 없이 반출하려다 미 당국으로부터 제지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김정남 독살 사건 때 북한이 외교행낭으로 맹독성 신경작용제 VX를 반입했다는 의혹이 거론된 바 있어 실제 행낭 속 물품이 문제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강혜란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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