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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 지하 벙커에 씨앗 4만여 점 보관 … 한국판 ‘노아의 방주’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건물 외형. [김방현 기자]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 건물 외형. [김방현 기자]

야생 식물 씨앗(종자)을 영구 보존하는 시설이 있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자리 잡은 ‘시드볼트(Seed Vault)’다.
 
이달 중순 백두대간수목원. 입구에서 관람용 전기차를 타고 한참을 이동하니 씨앗 형태의 건물이 모습을 보였다. 해발 700m 고지대에 있다. 건물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40m까지 내려가자 종자보관소가 나왔다. 터널(127m) 형태로 조성된 보관소는 외벽 콘크리트 두께만 60cm에 달한다. 규모 7의 지진에도 안전하다고 한다.
 
시드볼트는 산림청이 190억원을 들여 2011년부터 4년에 걸쳐 만들어 올해 초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종자보관소와 연구실·실험실 등을 포함해 4327㎡ 규모다.
 
세계적으로 종자보관소는 노르웨이 스발바드 시드볼트와 백두대간 시드볼트 등 2곳이 있다. 야생 식물 종자보관소로는 백두대간수목원 시드볼트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식물 종자들이 사라질 것에 대비한 일종의 ‘노아의 방주’다. 종자는 182㎡의 공간에 보관하고 있다. 나머지 터널 공간은 종자가 추가로 확보되는 대로 활용한다. 장기간 보관을 위해 영하 20도, 습도는 40% 이하 상태를 유지한다.
 
보관 중인 종자는 2350여 종, 4만1600여 점에 달한다. 양치식물 400종, 과수나 화훼 작물 177종, 국내 자생식물국립수목원, 천리포수목원, 동강할미꽃보존회 등 15개 기관이 맡겼거나 자체 수집한 씨앗이다. 1점은 씨앗이 들어있는 1개의 용기를 말한다. 유리병 형태의 용기에는 씨앗 1000여 개가 들어간다.
 
신원섭 산림청장은 “2023년까지 30만 점을 목표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의 씨앗을 수집하고 있다” 고 말했다.
 
◆시드볼트(Seed Vault)
기후변화·환경오염 등으로 사라져가는 식물종자를 보존하기 위한 종자 영구 보존시설. 종자를 보관하다가 필요할 때 발아시키는 씨드뱅크(Seed Bank)와 차이가 있다.
 
봉화=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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