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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강정호 찾아라, 오대양 누비는 ‘해적’선

은고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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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2008 베이징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일부 지역에 편중된 스포츠라는 이유 때문에 퇴출된 것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선 다시 정식 종목이 됐지만 일시적이다. 야구가 다시 올림픽에 복귀한다면 그 공로 중 일부는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에게 돌려야 할지도 모른다. 야구 불모지 출신 선수들을 영입해 야구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는 지난달 중국인 투수 궁하이청(宮海成·18)을 영입했다. 궁하이청은 키 1m88㎝, 체중 75㎏으로 최고 시속 140㎞의 공을 던지는 유망주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선수권에선 15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중국 대표로 출전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과감하게 영입한 경우다.
 
중국에서 빵치우(棒球·봉구)라고 불리는 야구는 비인기 스포츠다. 세미프로 리그가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엄청난 인구와 시장성을 염두에 두고 중국을 주목하고 있다. 2009년부터 난징(南京)·우시(無錫)·창저우(常州) 세 곳에 야구개발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엔 볼티모어와 계약한 내야수 쉬궈위안(許桂源·19)과 궁하이청이 이 곳 출신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 내야수 기프트 은고페이(27)도 피츠버그 소속이다. 2008년 입단한 은고페이는 9년 만에 빅리그에 콜업돼 ‘아프리카 출신 첫 빅리거’란 타이틀을 얻었다. 은고페이는 타율 0.222, 6타점에 그치면서 다시 마이너로 내려갔지만 피츠버그는 여전히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은고페이의 친동생인 빅터(19)도 지난해 피츠버그와 계약했다.
 
이에 앞서 2008년엔 인도 출신 좌완 링쿠 싱(29)과 우완 디네시 파텔(28)이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었다. 투창 선수였던 둘은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를 찾는 ‘100만 달러의 팔’이란 TV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싱은 최고 89마일(약 143㎞), 파텔은 87마일(140㎞)을 던져 1, 2위를 차지했다. 파텔은 2010년 야구를 포기했지만, 싱은 아직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다. 피츠버그는 2015년 인도에서 크리켓 선수 출신 등 유망주를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을 실시하기도 했다.
 
피츠버그의 레이더망은 유럽에도 뻗치고 있다.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불펜투수 도비다스 네브로스카스(24)는 동유럽의 리투아니아 출신이다. 1930년대와 40년대 리투아니아 국적 선수들이 MLB에서 뛴 적은 있지만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나 자란 선수가 MLB에 진출할 경우는 네브로스카스가 처음이다.
 
피츠버그가 다양한 나라에서 선수를 찾는 건 스몰마켓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다. 올 시즌 피츠버그 선수단 연봉 합계는 1억410만 달러(약 1180억원)로 30개 구단 중 23위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과거 작은 구단들은 중남미와 한국·대만의 유망주 발굴에 집중했다. 그러나 예전에 비해 경쟁이 심해졌고, 이 지역 선수들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제3시장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야구 불모지 출신 선수들은 성공 가능성이 낮은 대신 비용이 적게 든다. 게다가 성공할 경우 마케팅적인 부수효과도 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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