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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문제 해결’ … 최태원이 던진 새 경영 화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올해 확대 경영회의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올해 확대 경영회의에서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 SK]

“경제가 어려울 때 기업이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2015년)
 
“이대로라면 우린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2016년)
 
“SK의 유무형의 자산은 ‘공유 인프라’다. 이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017년)
 
최태원(57) SK그룹 회장이 경영 복귀 후 열린 SK 확대경영회의에서 한 말들이다. 확대경영회의는 그룹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그룹 일 년의 경영 방향과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회의에서 나오는 최 회장의 발언은 SK그룹이 한해 움직일 방향을 보여준다. 복귀 첫해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투자를 강조했고, 지난해는 저조한 실적을 한탄하며 “3개월 안에 구체적 성과를 내놓으라”고 질타했다. 19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올해 확대 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강조한 화두는 ‘기업의 사회적 책무’다. 지난해 강조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사회 밖으로 넓히는 이른바 ‘딥 체인지 2.0’다. SK가 2년간 좇아온 경영 화두인 딥 체인지를 SK에서 사회 밖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최 회장은 “최근 우리 사회가 단기간에 이뤄낸 고도성장 속에서 의도치 않았던 양극화와 같은 사회·경제적 이슈가 발생할 뿐 아니라 심각해 지고 있다”며 “SK는 대기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로 다른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자산이 큰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며 “SK가 보유한 유·무형의 역량이 SK는 물론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모색하자”고 당부했다. 계열사 CEO들에게는 “SK의 유무형 자산으로 누구나 창업을 하고, 사업을 키울 수 있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할 지 고민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요즘과 같은 개방형·공유형 경제체제에서는 대기업 자체 성장은 곧 한계에 달하지만 사회가 성장하면 사회도 좋고, 기업도 새로운 기회도 생긴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발언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재계를 상대로 요구한 ‘고통 분담’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한다. SK가 새 정부가 강조하는 동반성장과 기업책임론에 부응하겠다는 일종의 신호라는 것이다.
 
지난해 SK는 풍요로운 결실을 거뒀지만 이날은 유난히 ‘위기’가 강조됐다. 불황 속에서도 SK는 하이닉스와 이노베이션 등 주요 계열사들이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리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샀는데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조대식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의장은 “그룹 시가총액이 지난 3년간 연평균 8% 성장해 100조원에 달했지만,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가 같은 기간 연평균 30~40%의 성장을 이룬 것과 비교할 경우 결코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8시간 동안 이어진 마라톤 회의는 각 계열사 CEO의 발표와 질의로 진행됐다. 성과를 내고 있는 계열사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계획과 성장 비전도 내놨다. 예컨데 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화학 분야에 2020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자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7조원을 투자한다. SK텔레콤도 앞으로 3년간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등 신규 사업에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계열사 CEO들은 또한 공통적으로 ▶게임의 룰을 바꾸는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혁신 ▶회사 업(業)의 본질을 다시 규정하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발굴 ▶글로벌 파트너링 강화 ▶연구개발(R&D) 및 기술혁신을 통한 핵심역량 확보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는 “이번 확대경영회의에서 SK그룹이 추구하는 변화의 근본적인 목적은 결국 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SK 각 관계사는 이런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실천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조 의장 및 수펙스협의회 내 7개 위원회 위원장, 그리고 주요 관계사 CEO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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