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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무비 | 선댄스 대상받은 역대급 성장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매거진M] 히든 무비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감독 토드 솔론즈 장르 코미디, 드라마 상영 시간 88분 등급 15세 관람가 제작연도 1995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10대 시절 사는 게 너무 고달플 때마다 꺼내보던 세상 울적한 성장영화다. 포스터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새빨간 배경에 유괴범 편지마냥 잡지에서 알파벳을 오려붙인 제목이 달콤하기는커녕 수상쩍어 보였다. 그 아래, 지나치게 차려입은 꽉 끼는 옷차림이 불편한 듯 어정쩡하게 앉은 소녀가 있다. 중학교 1학년 돈 위너(헤더 마타라쪼). 천사처럼 예쁜 여동생과 모범생 오빠 사이에서 예쁘지도 똑똑하지도 않아 괴로운 둘째이자, 학교에선 ‘왕따’ 신세인 이 아이가 바로 영화의 주인공이다. 
 
돈은 막 첫사랑에 눈뜬 참이다. 요즘 부쩍 자주 만나는 같은 반 브랜든(브랜든 색스톤 주니어) 아니냐고? 무슨 소리. 브랜든은, 시험시간 자기가 컨닝하는 걸 돈이 고자질했다는 이유로 돈을 강간하겠다고 협박이나 하는 불량배일 뿐이다. 돈의 순정을 사로잡은 ‘왕자님’은 오빠의 밴드에 합류한 바람둥이 고등학생 스티브(에릭 마비우스)다. 그러나 스티브마저 여동생을 더 귀여워하자 질투에 사로잡힌 돈. 어느 날 눈엣가시 같던 여동생이 실종된다. 
 
사랑받아본 적이 없어 사랑하는 데도 서툴렀던 미운 오리 새끼의 이야기랄까. 이렇게까지 고달픈 사춘기를 거친 돈이 영화 말미 얻은 게 드라마틱한 밝은 미래가 아닌 삶을 조금은 더 잘 ‘버티게’ 된 자기 자신이어서 좋았다. ‘미국에서 가장 다크한 영화감독’ 토드 솔론즈에게 1996년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안긴 출세작이다.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TIP 이 영화로 데뷔한 헤더 마타라쪼는 ‘프린세스 다이어리’ 시리즈(2001~2004, 게리 마샬 감독)에서 앤 헤서웨이의 단짝 친구로 등장하기도 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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