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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 최초 국가지정 문화재...47년째 골프장에 갇힌 이유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인천 '녹청자 도요지'가 강화유리로 덮여 있다. [사진 인천시]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인천 '녹청자 도요지'가 강화유리로 덮여 있다. [사진 인천시]

 
인천시 서구 최초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 ‘녹청자 도요지’(가마터)가 지역 내 한 골프장에 40년 넘게 방치되고 있다. 이 문화재가 왜 골프장 안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서구청 모두 알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19일 인천시와 서구청에 따르면 국가 사적 제211호 인천 녹청자 도요지가 인천시 서구 경서동 인천국제골프장(17번 홀) 내에 있어 보존과 이전 문제를 놓고 40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녹청자 도요지'를 알리는 표지석. [사진 인천시]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녹청자 도요지'를 알리는 표지석. [사진 인천시]

 
인천시와 서구는 보존을 주장하고 있지만 골프장 측은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해묵은 갈등이 다시 불거진 이유는 지난달 인천시 서구의회 ‘향토유물 보호 관리 조사특별위원회’가 지역 내 유물과 공유재산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여 대책을 촉구해서다.    
 
이 가마터는 1965년 12월~66년 5월까지 이뤄진 문화재 발굴조사 과정에서 발견됐다. 폭 1.2m, 깊이 7.3m의 작은 규모다. 당시 서민들이 사용했던 자기인 녹청자의 국내 생산 시기를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 중 하나로 꼽혔다. 이후 이 가마터는 70년 6월 8일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됐다.  
 
하지만 70년 8월 6일 가마터를 포함한 부지에 ‘시-사이드 컨트리클럽’(현 인천국제골프장)이 개장하면서 문제가 됐다. 이 골프장은 앞서 69년 3월 1일 토목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초 인천시와 서구청 관계자들이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인천 '녹청자 도요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인천시]

지난해 9월 초 인천시와 서구청 관계자들이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인천 '녹청자 도요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인천시]

 
불과 두 달 새 문화재 등재와 골프장 오픈이 이뤄졌지만, 인천시와 서구청은 인허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국가지정 문화재가 47년째 골프장에 방치되고 있는 이유를 아무도 모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당시 인허가 서류가 있는 게 아니어서 왜 가마터를 포함한 부지가 골프장이 됐는지 잘 모르겠다”며 “현재는 문화재가 발굴되면 문화재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지만,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기 때문에 골프장 허가가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초 인천시와 서구청 관계자들이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인천 '녹청자 도요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인천시]

지난해 9월 초 인천시와 서구청 관계자들이 국가지정 문화재 ‘사적 211호’로 등재된 인천 '녹청자 도요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인천시]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접근성이 떨어지자 관람은 물론 자연스레 가마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청이 77년 슬레이트 지붕으로 가마터 보호시설을 설치했다가 2002년 강화유리 지붕으로 교체한 뒤 현재까지 이르고 있을 뿐이다. 당시 대형 그물을 설치해 관람이 가능하도록 하려 했으나 골프장 측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서구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보전한다’는 입장만 있을 뿐 이렇다 할 대책은 없다”며 “지난해 용역결과 ‘가마터는 보전하고 원형을 복원해 인근 박물관에 전시하는’ 방안이 나와 인천시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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