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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보다 무서운 급성심부전…퇴원환자 10명 중 넷 3년 이내 사망

급성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중 43.7%가 퇴원 후 3년 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들에게 심부전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포토]

급성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중 43.7%가 퇴원 후 3년 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환자들에게 심부전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중앙포토]

급성심부전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암보다도 위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심부전 환자 10명 중 4명(43.7%)이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3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은 심근경색·고혈압 등으로 인해 심장 기능이 저하되어 호흡곤란·발목부종·피로감의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숨이 가쁘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만하다. 일주일 이내에 갑자기 증상이 발생하거나 악화한 경우는 급성으로 분류한다.
 
2011년부터 심부전 병세의 진행과 생존 기간에 영향을 주는 요인 등을 연구해 온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급성심부전은 퇴원 후에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2011년 이후 서울대병원 등 전국 10대 대학병원에 심부전으로 입원한 환자 5625명을 최근 2년까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퇴원 시점으로부터 사망률이 6개월 이내는 12.4%, 1년 이내는 18.2%, 2년 이내는 27.6%로 높아졌다. 심부전의 2년 이내 사망률은 5대 암으로 분류되는 대장암의 5년 이내 사망률(2010년~2014년)인 23.7%와 비교해도 높았다. 
심부전 퇴원 이후 기간을 '3년 이내'로 늘리면 사망률이 43.7%에 달했다. 아직 5년까지는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연구진은 기간을 늘릴수록 사망률이 더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현영 질병관리본부 심혈관질환과장은 “급성심부전 환자는 퇴원 후 4명 중 1명이 1년 안에 재입원하는 등 회복이 잘 안 되고 4년 이상 지켜본 환자들을 분석했을 때는 절반 가까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심장이 나쁜 게 아니라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구에 따르면 급성심부전의 원인은 허혈성심장질환(일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부족해져 생기는 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의 질환)이 37.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론 심근병(20.6%), 판막질환(14.3%), 부정맥(10.6%) 순이었다. 
 
입원할 때 급성신장기능부전을 동반하는 경우 사망 위험이 13배 높았고 저혈압·저나트륨혈증을 보인 경우는 약 2배 정도 높았다. 협심증·부정맥·고혈압 치료에 사용되는 베타차단제를 투여한 경우 사망 위험이 35%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심부전 유병률은 2002년 0.75%에서 2013년 1.53%로 10년 새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하면 2040년엔 유병률이 3.35%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암은 5년이 지나면 완치로 보지만 심부전은 완치가 없는 질병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환자 관리가 필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통해 심부전 환자 관리와 치료지침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백수진 기자 peck.soo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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