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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恨’ 안고 나온 장기실종아동 부모들 “수사 인력 확대하라”

'저는 사랑하는 큰아들, 당시 4살이던 이정훈을 1973년 3월 서대문구 집 앞에서 20분 만에 실종당하고 현재 4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죽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엄마 전길자입니다.'
 
전길자씨가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쓴 편지 내용.

전길자씨가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쓴 편지 내용.

 
전길자(71)씨는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보낼 편지의 첫 문장을 이렇게 적어넣었다. 44년 전 아들을 잃은 뒤로 전씨의 시계는 늘 그 자리였다. '정훈이를 찾지 못한다면 제가 어찌 이 세상을 하직할 수 있겠습니까. 경찰청장님, 저 좀 살려주시면 안 될까요?' 편지 한 자 한 자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19일 장기실종아동 부모들이 경찰청 앞에서 실종아동 1대1 담임수사제 도입을 요청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19일 장기실종아동 부모들이 경찰청 앞에서 실종아동 1대1 담임수사제 도입을 요청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홍상지 기자

 
19일 전씨를 비롯한 장기실종아동 부모들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모였다. 부모들은 경찰이 장기실종아동 130여명에 대한 수사전담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박혜숙 실종아동지킴연대 대표는 "지금까지 실종아동찾기를 위한 경찰인력이 많이 충원됐지만 실종전담반이 장기실동아동만을 찾기보다 다른 일을 겸임하고 있어 효과적인 실적이 나지 않았다"며 "1대1 담임수사관제를 도입해 잦은 부서이동 없이 해당 아동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아들 모영광(당시 2세)군은 2003년 10월 부산 성불사로 누나와 어린이집 소풍을 갔다가 실종됐다.
 
실종아동 부모들은 이날부터 한 달 간 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부모들은 "경찰청장이 장기실종아동 부모를 직접 만나주시고 위로해주셔서 자녀를 찾을 수 있는 희망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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