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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뉴욕공항서 北대표단 외교행낭 "미국이 강탈" 주장

 미국이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북한 대표단의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고 북한이 18일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진행된 장애자권리협약(CRPD) 당사국 회의에 참가하고 돌아오던 우리(북한) 대표단이 뉴욕 케네디 비행장에서 미국의ㅡ 불법 무도한 도바 행위로 말미암아 외교신서물(외교행낭·diplomatic package)을 강탈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비행장에서 미국 내 안전성 소속이라는 인물들과 경찰들을 포함한 20여명이 외교신서장(diplomatic courier certificate)을 지참한 우리 외교관들에게 외교신서물을 빼앗으려고 깡패처럼 난폭하게 달려 들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미국 관리들에게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케네디 공항에서 미국 관리들에게 외교행낭을 강탈당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대변인은 "대표단이 타기로 된 비행기의 탑승구 앞에 이들(미국 관계자)이 대기하고 있다가 달려 들었다"며 "이번 도발 행위가 사전에 짜놓은 각본에 따라 감행되었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외교관들이 완강히 저항하자 완력을 사용하여 강제로 외교신서물을 빼앗아 가지고 달아나는 난동을 부리였다"고 덧붙였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 외교관 3명이 탑승구 앞에 대기중 미국 국토안보부 직원으로 추정되는 관계자들이 외교행낭 검색을 요구했고, 북측이 이에 응하지 않으면서 실랑이를 벌이다 미국 측이 행낭을 가져가면서 북한 외교관들은 강력 반발하며 출국하지 않았다고 한다.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빈 협약)에 명시된 '문서의 불가침' 조항에 따라, 외교행낭(行囊)의 내용물은 재외공관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행낭 소유국 동의 없이 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북한은 이 같은 외교관 특권을 이용해 현금이나 대북 제재로 인한 거래 금지 품목을 운반해 왔던 것으로 한미 정보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제재안에 북한 외교관의 행낭 검색도 검토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빈 협약과 외교 행위는 상호주의에 입각한 국제적 관례에 따라 제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사회의 테러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관들에 대한 특권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데다, 북한이 지난 2월 말레시아아에서 피살된 김정남(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씨 사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VX가 외교행낭으로 운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적이 있어 북한 외교관들은 주목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북한은 외교적 특권을 앞세워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북한)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주권침해행위, 극악한 도발 행위"라며 "유엔본부가 위치하고 있고 유엔총회를 비롯한 국제적 회합의 마당으로 되어있는 뉴욕의 한복판에서 주권국가의 외교신서물에 대한 강탈행위가 벌어진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가 불법, 무법의 깡패국가임을 보여주는 뚜렷한 실례"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뉴욕이 과연 국제회의 장소로 적합한가에 대하여 국제사회는 심중히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번에 감행된 주권침해 행위에 대하여 우리 측에 설명하고 정부적으로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이 정당한 요구에 불응하는 경우 앞으로 차례질 후과(결과)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북한 핵문제 뿐만 아니라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최근 혼수상태로 미국에 송환되는 등 북한에 대한 미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미관계의 또 다른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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