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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홍준표의 무책임한 막말정치 어디까지 가는가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지사가 어제 7·3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면서 막말들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친박 패당정부에서 주사파 패당정부로 바뀐 것에 불과하다”며 “언론 기능은 지금 경영의 어려움 때문에 정상적 기능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극단적 발언마저 서슴지 않았다. “신문 갖다 바치고 방송 갖다 바치고 조카 구속시키고 겨우 얻은 자리가 청와대 특보 자리”라고 했다.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극언이다.
 
홍 전 지사는 교묘하게 주어(主語)를 생략했다. 하지만 이 땅에서 신문, 방송, 조카 구속, 특보라는 표현의 공통분모는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중앙일보와 JTBC, 그리고 홍석현 전 회장이다. 모든 언론이 홍 전 지사의 막말을 보도하면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겨냥해’라고 못 박은 것은 이 때문이다. 홍 전 지사는 근거 없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중앙일보와 홍 전 회장의 명예를 명백히 난도질했다.
 
우리는 편집권의 독립을 지키며 언론의 정도를 걸어왔다고 자부한다. 대선 때 가장 예민했던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의 북한에 대한 인권결의안 사전 문의 메모를 특종 보도한 곳이 중앙일보였다.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갖다 바친 적이 없다. 홍 전 지사는 누가 어디에 신문과 방송을 갖다 바쳤는지 주어와 목적어부터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청와대 외교안보특보 건도 마찬가지다. 홍 전 회장은 미국 특사에서 귀국하던 지난달 21일 “처음 듣는 말이라 당혹스럽다”고 말한 뒤 고사의 뜻을 전했고 청와대도 이를 받아들였다. 여야의 여러 정치인들도 이를 알고 있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도 홍 전 지사의 극언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저렇게 막말 한다고 강한 야당이 되느냐” “품격 있는 보수로 가야 살길이 생기는데, 저런 막말로 가면 미래가 없다”…. 어떤 정치인이라도 타인의 명예를 난도질할 면죄부를 갖고 있지 않다. 홍 전 지사는 자신의 망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그리고 검찰 출신의 정치인답게 자신의 발언에 법적 책임도 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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