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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전역 2시간 내 잇는 내륙고속화도로 건설 속도낼 것

이시종 충북지사 
이시종 충북지사는 기업유치에 힘을 써 역내총생산을 전국의 4%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집무실에는 충북 경제현황판이 놓여 있었다. [청주=프리랜서 김성태]

이시종 충북지사는 기업유치에 힘을 써 역내총생산을 전국의 4%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집무실에는 충북 경제현황판이 놓여 있었다. [청주=프리랜서 김성태]

2014년 7월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이시종(70) 충북도지사는 ‘함께하는 충북’을 도정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주민 동질성 회복’을 과제로 삼았다.
 
이 지사가 동질성 회복을 외치는 이유는 지금의 충북이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근본 이유는 충북 지역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도로망이 부실해서다. 왕래가 뜸하다보니 남부권(보은·옥천·영동)과 북부권(충주·제천·단양)이 분리되고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부권과 북부권을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충북내륙고속화도로)를 뚫어 충북 생활권을 하나로 묶겠다는 것이 이 지사의 구상이다.
 
이 지사는 “도청 소재지가 있는 청주에서 제천을 가려면 구불구불한 국도를 따라 1시간50분(약 100㎞)을 달려야 한다. 서울~제천(약 132㎞)보다 거리는 훨씬 가까운 데도 시간은 10분 이상이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충북 최남단인 영동과 청주, 북부권의 충주·제천·단양을 연결하는 126㎞ 길이의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가 완성될 경우 충북은 반나절 생활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12일 도청 집무실에서 진행했다.
 
충청내륙고속화도로 추진 상황은.
“애초 국가기간교통망 계획에 의해 2019년 이후 추진될 예정이었다. 정부를 설득해 예산 반영을 6년이나 앞당겼다. 2013년 설계를 시작해 현재 11개 공구 중 8개가 공사 중이다. 2023년이면 모든 구간 도로가 개통될 것으로 본다. 충북 전 시·군을 관통하는 고속화도로가 생기면 남·북부 주민 간 교류도 잦아지고 덩달아 균형발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인 만큼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국비 확보에 힘쓰겠다.”
 
세종시가 충청권 인구를 빨아들이는데
“충북은 오히려 인구가 늘었다. 2013년 160만 명(외국인 인구 포함)을 넘었고 현재 162만7000명 정도다. 2012년 세종시 출범 이후에도 3만 명 정도 늘어났다. 이 기간 충북에서 2만 명 정도가 세종시로 빠져나갔지만 수도권 등에서 충북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어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청주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오창 과학단지에 200여 개의 바이오·제약 기업의 생산·연구 시설이 입주한 덕분이다. 진천·음성 혁신도시와 충주 기업도시가 개발되면서 인구 유입에 효자 역할을 했다. 기업유치가 없었다면 세종시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봤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유치에 공을 들였나.
“일찌감치 바이오·의약·화장품 산업을 특화 사업으로 정했다. 오송역 인근에 462만㎡ 규모의 오송생명과학단지와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가 있다. 여기에 LG생명과학·CJ제일제당·한화케미칼·대웅제약 등 의약·화장품 기업과 의료·광학기기, 식·음료품 분야 등 60개 기업을 끌어왔다. 현재 328만㎡ 규모 오송바이오폴리스지구도 개발 중이다. 이미 산업용지의 66%를 분양했다. 생명공학(BT)·정보통신(IT) 등 첨단 업종이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해 오송읍 일대를 규제프리존 대상지로 제시했다. 화장품 생산시설 건립 시 재정·세제·금융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내용인데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이 미뤄지고 있어 안타깝다.”
 
옛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 청주시로 출범하면서 지역 불균형 문제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충북 전체 인구 163만 명(외국인 포함) 중 51%(84만7000여 명)가 청주시에 산다. 인구뿐 아니라 산업·경제·문화가 청주에 집중돼 있다. 이런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500억원을 들여 10개 시·군 특화사업을 키웠다. 제천에는 자동차부품 산업, 보은은 스포츠, 옥천 의료기기, 영동 와인산업, 증평 태양광 산업, 괴산 유기농산업, 단양 관광산업 등이다.”
 
충북의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대책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재난 상황에 대비한 지역 맞춤형 공공부문 인력을 충원하겠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2016년 AI, 올해 구제역을 겪으면서 국민 생존과 관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공수의사와 가축방역관 등을 충원하고 산불 감시요원, 보건·의료 등 공공부문 일자리를 확충할 계획이다. 농가들은 피해를 줄일 수 있어 좋고, 취업 문제를 잡는 데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청년·여성·장애인 일자리 확대도 검토 중이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개헌 방향은.
“헌법 개정을 국회에만 맡기지 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참여할 수 있는 협의기구를 둬야 한다. 국회와 정부가 전적으로 개헌 작업을 하면 지방 의견이 소홀히 다뤄질 우려가 있다. 지방분권 개념을 헌법에 명시할 경우 그에 따른 하위 법령이나 시행규칙·조례·예규·고시·지침 등도 함께 고쳐야 한다. 지방분권에 반하는 법률 조항을 고칠 때 자치단체장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남은 1년 동안 역점 사업은.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굵직한 현안 사업들이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반영되면서 기대가 크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조성, 충북 혁신도시 태양광 기반 에너지 클러스터 육성, 청주공항 활주로 연장과 터미널 증축 등 공항활성화 사업, 미래첨단농업 복합단지 조성 등이다. 특히 숙원 사업이었던 중부고속도로 호법~남이 구간 확장 사업에 희망을 건다. 이 구간은 애초 노무현 정부 때 2008년에는 착공하기로 계획이 됐으나 이명박 정부 들어 폐기됐다. 대통령이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약속한 만큼 추진될 것으로 본다. 남은 기간 중부고속도로 확장 등 SOC 사업 마무리와 도민 소득 수준을 더 높이는 데 매진하겠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나.
“쌓여 있는 현안 해결이 우선이다. 말려들지 않겠다.(웃음)” 
◆이시종 지사
1947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청주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한 뒤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충주)에 당선했다. 2010년 충북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했다. 제8대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회장을 역임했다.
 
청주=김방현·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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