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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불은 라면의 맛

한국인의 라면 사랑은 유별나다. 1인당 연간 소비량이 70개가 넘는다. 조리법도 순수 라면 맛만 고집하는 보수파부터 다른 재료로 맛을 더하는 혁신파까지 제각각이다. 군에선 일명 ‘뽀글이’를 즐긴다.
 
색다른 맛을 체험하고자 인터넷에 뽀글이 조리법을 문의하는 글도 많이 올라온다. “라면 봉지에 면을 넣고 수프를 뿌린 후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이 불면 먹는다” “수프와 네 조각으로 부순 라면을 봉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라면이 분 뒤 먹는다” 등 답변은 대동소이하다.
 
문제는 열에 아홉은 “라면이 불면” “라면이 분 뒤”와 같이 잘못 표현하는 데 있다. 물에 젖어 부피가 커지다는 뜻의 동사를 ‘불다’로 알고 활용한 경우다. ‘불다’가 아니라 ㄷ불규칙활용을 하는 ‘붇다’가 기본형이다. “라면이 불으면” “라면이 불은 뒤”가 올바른 표기법이다.
 
ㄷ불규칙활용은 어간 말음인 ㄷ이 모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붇다’에 어미 ‘-으면’이 붙으면 ‘불으면(붇+으면)’, 어미 ‘-은’이 붙으면 ‘불은(붇+은)’으로 바뀐다. 자음으로 시작되는 어미 앞에선 받침이 바뀌지 않고 ㄷ을 그대로 쓴다. ‘붇다’에 어미 ‘-고’가 붙으면 ‘붇고(붇+고)’, 어미 ‘-지’가 붙으면 ‘붇지(붇+지)’가 된다. 붇다는 붇고·붇기·붇는·붇지·불은·불으면·불으니·불어로 활용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바람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다는 의미의 ‘불다’는 활용형이 다르다. 어간의 끝소리인 ㄹ이 ‘ㄴ·ㅂ·ㅅ’으로 시작하는 어미나 어미 ‘-오’ 앞에서 탈락한다. 불고·불기·부는·불지·분·불면·부니·불어·붑니다·부오 등과 같이 활용된다.
 
이은희 기자 e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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