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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시장 행보, 아마존은 ‘OFF’ 월마트는 ‘ON’

2005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아마존은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팜비치 AP=뉴시스]

2005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유기농 슈퍼마켓 체인 홀푸드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6일 아마존은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팜비치 AP=뉴시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마존과 미국 최대 대형마켓 체인인 월마트가 기업 인수 합병(M&A) 전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오프라인 시장의 강자를, 월마트는 온라인 업체를 인수하면서 온·오프 통합 시장 쟁탈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아마존은 미국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아마존이 전통 소매 유통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온라인 쇼핑 개척자인 아마존은 이번 거래로 수백 곳의 전초기지를 가진 소매업체로 즉각 변모하게 됐다”며 “그동안 취약했던 식료품 유통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이로써 아마존과 월마트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980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홀푸드마켓은 미국 최초, 최대 유기농 슈퍼마켓이다. 질 좋은 농산물을 비싼 가격에 파는 전략으로 대도시 고소득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 160억 달러(약 18조1400억원)로 미국 내 30위권 유통업체로 성장했지만, 최근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4년 연속 매출이 하락했다.
 
이번 거래는 아마존 역대 인수합병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번 인수 전까지는 2014년 게임 회사 트위치 인터랙티브를 9억7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에 사들인 게 최고액이었다. 홀푸드마켓 인수가는 이보다 15배 많다. 그만큼 아마존의 신선식품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마존이 전통 유통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투자한 대상이 식료품점이라는 건 인터넷을 통해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방증”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이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판매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10년 전 식료품 배달 서비스 ‘아마존 프레시’를 시작했지만 제자리걸음이다. 미국 내 식료품 매출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NYT는 “온라인 쇼핑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일·채소·고기 같은 식료품은 소비자가 직접 보고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홀푸드를 독립 운영토록 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이외의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홀푸드의 450개 매장이 온라인 쇼핑과 연계한 반품·픽업 장소로 쓰이거나, 빠른 배송을 위한 물류 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앞서 선보인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와 계산대 없는 매장 아마존 고처럼 매장을 테스트 베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의 폴 비스윅 컨설턴트는 “아마존이 홀푸드를 운영하면서 식료품 소매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비자의 구매 패턴을 관찰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온·오프라인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1위(점유율 18%)인 월마트는 이에 맞서 이날 온라인 기반 남성 의류업체 보노보스를 3억1000만 달러(약 3515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보통신 매체 테크크런치는 “월마트의 보노보스 사이트 인수는 전자상거래 전략의 일부”라고 분석했다. 보노보스는 10년 전 뉴욕에서 설립된 이래 인터넷 플랫폼을 중심으로 판매해 왔다. 노드스트롬과 같은 백화점 매장에도 진출할 정도로 오프라인으로도 사세를 확장했다. 월마트는 이에 앞서 지난해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제트닷컴을 30억 달러(약 3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올들어서도 아웃도어 브랜드인 무스조와 의류 리테일러 모드클로스를 인수했다.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미국 유통업계 경쟁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단숨에 미국 슈퍼마켓 시장 5위권에 오르게 된다. NYT는 “온라인에서 시작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는 아마존과, 오프라인에서 시작해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월마트의 슈퍼마켓 전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아마존의 주가는 2.4% 올랐고, 홀푸드는 29% 급등했다. 월마트는 4.6% 떨어졌고, 코스트코는 7.2%, 타깃은 5.1% 하락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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