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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윗니·아랫니 딱 맞으면 허리 힘 20% 세진다

운동·인지 능력 척도 치아 운동선수가 가장 신경 쓰는 신체 부위는 어디일까? 야구 선수는 어깨, 골프 선수는 허리일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공통으로 집중 관리하는 곳이 있다. 바로 치아다. 운동선수가 내는 순간적인 힘의 상당 부분이 치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타자가 스윙할 때는 약 100㎏의무게가, 투수가 공을 던질 때는 약 80㎏의 무게가 치아에 실린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철과 권긍록(대한스포츠치의학회 부회장) 교수는 “치아가 튼튼하지않으면 최대한의 힘을 낼 수 없다”며 “치아 관리는 신체 운동 능력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아에 문제가 생기면 단지 통증이 있고음식 섭취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다.하지만 치아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구강 건강에 한정되지 않는다.특히 운동신경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보철과 김선재 교수는 “치아를 받치는 잇몸과 턱관절 신경은 위로는 뇌 신경,아래로는 사지 근육의 신경망에 연결돼 있다”며 “치아가 빠지거나 부실하면 그만큼 운동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투수가 공 던질 때 이에 80㎏ 가중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결과는 꽤 있다. 치아가 부실하면 근력·평형감각·민첩성 등이 떨어진다는 연구다. 2007년 경희대치과병원최대균 교수팀이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치아의 교합 정도를 다르게 한 뒤 전신의 근력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모든 치아가 균일교합일 때 전신 근력이 가장 강하게 측정됐다. 치아 교합이 가장 불균일했을 때보다 무릎은 57%, 발목은 42%, 엉덩이는 31%, 허리는 20%, 어깨는 17% 더 강한 힘을 냈다. 권교수는 “교합이 정상일 때 자신이 낼 수 있는 힘이 100이라면, 치아 손상이 있어 교합이 좋지 않을 때는 50~80 정도의 힘밖에 못낸다”며 “그래서 치아 교합을 바르게 하는장치(마우스 가드)를 끼는 선수가 많다”고 말했다.
 
평형감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구강회복응용과학지(2003년)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실험 대상자들에게 치아 교합을 다르게 한뒤 평형능력 측정계(FSCAN)로 몸체의 흔들림, 좌우 발바닥의 압력 분포를 측정한 결과 치아 교합이 안정적인 경우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양측 발바닥의 평형 수치는 5배이상 높았다. 몸의 흔들림은 4배 이상 적었다. 김 교수는 “평형감각 유지가 중요한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 선수들이 치아 교정을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균형을 잘 잡기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 교합 정도는 집중력과도 연관이 깊다. 2005년 경희대치과병원 이성복 교수팀이 ‘교합 접촉과 균형이 뇌파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진행한 연구에서는 치아 교합이바를 때 알파파(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했을때 나오는 뇌파)의 비율이 치아 교합이 바르지 않았을 때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뇌파인 베타파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권 교수는 “양궁이나 사격, 골프 등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운동도 치아 교합이 바를수록 경기 능력이뛰어나다”고 말했다.
 
치아는 인지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2015년 미국노인병학회지에 실린 논문에서는 60세 이상 노인 3166명을 대상으로 치아상태와 인지능력의 관계를 알아봤다. 연구팀은 10개의 단어를 들려준 뒤 두 차례에 걸쳐 단어를 얼마만큼 기억하는지 테스트했다. 그 결과 자연치가 남아 있는 노인은 하나도 없는 노인에 비해 인지능력이 10%가량높았다. 치아 상실은 교합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 상태에 해당한다. 2007년 충남대병원정신건강의학과 윤진성 교수팀도 치아 개수와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더니 치아가적을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크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어금니가 없어 잘 씹지 못하거나, 교합 능력이 떨어져 한쪽으로만 씹으면혈류 공급이 감소하면서 뇌세포가 죽는 속도가 빨라진다. 서울 은평구 프라임치과 이재윤 원장은 “치아가 저작 운동을 할 때 뇌의 해마(기억과 인지 기능 담당)로 가는 혈류량이 늘어난다”며 “이때 산소와 영양소의 전달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뇌세포가건강해진다”고 말했다.
 
많이 씹으면 뇌 자극하는 물질 증가

치아 상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이 원장은 “저작 운동을 활발하게 하면 뇌에 자극이 되는데, 이때 세로토닌·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증가한다”며 “치아가 부실해 잘 못 씹는 사람들은 저작 활동이 줄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치아를 상실하면 소화 능력도 떨어진다. 체중 감소로 이어져 노년기 건강을위협한다. 덜 씹고 넘기면 덩어리가 기도로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흡인성 폐렴의 위험도 높아진다.
 
평소 턱이 비뚤어지거나 치열이 잘 맞지않는다 싶으면 치과에 가서 교합 정도를 살펴보는 게 좋다. 권 교수는 “자가 진단으로는 교합 상태를 확인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치과에서는 아주 얇은 습자지처럼 생긴 종이를 입에 물게 하고 교합 정도를확인한다. 최근에는 T-scan이라는 기구로 정밀하게 진단하기도 한다. 이후 아랫니와 윗니가 잘 맞물리도록 치료 계획을잡고 교정 치료를 시도한다. 교정이 어려우면 마우스 가드를 제작하면 된다.
 
교합을 바르게 하기 위해서는 자세교정도 필요하다. 나쁜 자세는 턱관절을 변형시켜 치아 교합을 뒤틀리게 하기 때문이다. 염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김선재 교수는 “발치의 대부분은 초기 염증을 방치한 경우”라며 “특히 나이가 들면 타액이 줄어 염증이 쉽게 생기고 잇몸이 잘망가지기 때문에 치아 관리에 더욱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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