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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강경화 임명 강행' 표명…"야당도 '국민의 뜻' 따라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강경화 외교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의지를 직접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헌법과 법률은 정부 인사에 관한 대통령과 국회의 권한을 분명하게 정하고 있다”며 “장관 등 정부인사는 대통령의 권한이므로 국회가 정해진 기간 안에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그대로 임명할 수 있게 돼 있다”고 말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우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세종로 대우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사실상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뜻을 밝힌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야당들의 반대는 우리 정치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반대를 넘어서서 ‘대통령이 그를 임명하면 더 이상 협치는 없다’거나 ‘국회 보이콧과 장외투쟁’까지 말하며 압박하는 것은 참으로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대통령부터 앞장서서 역대 어느 정부도 하지 않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이 마치 ‘허공을 휘젓는 손짓’처럼 허망한 일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해 “제가 보기에 당차고 멋있는 여성”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에서 외교관으로서 능력을 인정받고 칭송받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흔히 쓰는 표현으로 글로벌한 인물이다. 우리도 글로벌한 외교부장관을 가질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사실상 결정하게 된 배경으로 ‘국민의 동의’를 들었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역대 외교장관들을 비롯해 국내외 외교 전문가들이 그가 이 시기 대한민국의 외교장관으로 적임자라고 지지하고 있다. 국민들도 지지가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증 결과를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국민의 몫이다. 대통령은 국민의 판단을 보면서 적절한 인선인지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보름도 남지 않은 한ㆍ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이 필요한 이유로 들었다.
 
그는 “외교장관 없이 대통령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 국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야당도 국민의 판단을 존중하여 주시길 바란다. 부탁드린다. 외교적인 비상상황 속에서 야당의 대승적인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국회에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요청할 계획이다. 만약 국회가 재송부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강 후보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이번 정부 들어 두번째로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 인사가 된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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