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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의 에코 파일] 가이아 이론

<강찬수 환경전문기자가 매주 한번씩 '강찬수의 에코파일'을 게재합니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던 환경관련 용어나 현상 등을 재미있고 쉽게 풀어드립니다. >

가이아 이론 Gaia Theory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 생명체가 없었다면 지구의 대기 성분이 지금과 달랐을 것으로 가이아 이론은 말하고 있다. [사진 NASA]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 생명체가 없었다면 지구의 대기 성분이 지금과 달랐을 것으로 가이아 이론은 말하고 있다. [사진 NASA] 

 가이아 가설이라고도 한다. 지구를 단순한 행성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고 진화해나가는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로 보는 이론이다. 1970년대 영국의 화학자 제임스 러브록과 미국의 미생물학자 린 마굴리스가 내놓았다.
 수많은 동·식물과 미생물들이 함께 어울려 지구의 바다·흙·공기를 변화시켜 자신들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환경으로 만들고, 변화된 지구 환경은 다시 생물들에게 영향을 주는 식으로 지구와 생물이 함께 진화해 나간다는 내용이다.
 
 가이아(Gaia)는 고대 그리스인들이 ‘대지의 여신’을 부르던 이름이다. 60년대 초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에서 화성의 생명을 찾기 위한 실험에 참여하고 있던 제임스 러브록은 화성·금성·지구의 대기가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구의 대기 중에 산소(O2)가 많이 존재하는 것은 단순한 화학반응으로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산소는 반응을 잘하는 물질이라 생물(식물)이 끊임없이 만들어내지 않으면 기체 상태로 존재할 수가 없다. 반면 산소가 너무 많아지면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는 문제가 생긴다. 현재의 농도는 땅속 미생물들이 메탄을 배출해 산소가 너무 많아지지 않도록 조절한 덕분이다.
 
 덩치가 큰 동물이 활동하고, 죽은 동식물이 분해되려면 산소 농도가 15% 이상 돼야 하고, 산불이 통제 불능 상태로 맹렬하게 타오르는 것을 막으려면 25% 이하가 돼야 한다. 현재의 지구 대기 중의 산소 농도는 이 두 가지 수치의 중간 정도인 21%를 유지하고 있다.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위키피디아]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 [위키피디아]

러브록은 현재의 지구 대기는 다양한 생물들이 적당한 수준과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생물들이 지구환경을 살아가기 적당한 곳으로 바꾼 결과이고, 생물이 없는 지구의 모습은 금성이나 화성과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생각은 가이아 이론으로 연결됐다.
금성. 러브록은 생물이 없는 지구는 금성과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금성. 러브록은 생물이 없는 지구는 금성과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이아 이론에는 지구의 생물들이 대기 성분뿐만 아니라 바닷물의 염분 농도, 지표면의 온도까지 생물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조건으로 바꿨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가이아 이론은 인류가 지구환경의 파괴자라는 비판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삼림의 벌목과 온실가스 배출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계속될 경우 지구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화성. 러브록은 생물이 없는 지구는 화성과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성. 러브록은 생물이 없는 지구는 화성과 별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구 생태계가 급변하더라도 언젠가는 또 다시 균형을 회복한다는 것이 가이아 이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새로운 균형을 찾았을 때에도 인류가 지금처럼 계속 지구상에 생존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가이아'가 언급된 기사
 
관련 도서
≪가이아-살아있는 지구≫ GAIA: A New Look at Life on Earth
제임스 러브록 지음 ∣ 홍욱희 옮김 ∣ 갈라파고스
가이아 이론을 처음 내놓은 제임스 러브록이 직접 쓴 책이다. 가이아 이론의 배경을 설명하고 지구 환경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1979년에 처음 나온 뒤 1987년과 1995년 두 차례 개정판이 나왔다.
 
≪가이아의 복수≫ The Revenge of GAIA
제임스 러브록 지음 ∣ 이한음 옮김 ∣ 세종서적
2006년에 나온 이 책에서 러브록은 인류가 마치 지구 행성에 질병을 안기는 암이나 세균과 같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 이상 자기조절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 가이아가 자신을 방해한 인류에 대한 복수를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바로 지구온난화라는 재앙이라는 것이다. 러브록은 이 책에서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원자력에너지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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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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