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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에 맞서 아시아가 자유무역 견인해나가자"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ㆍ닛케이)신문이 주최하는 제23회 ‘아시아의 미래’ 국제포럼이 5일 도쿄 데이코쿠 호텔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중앙일보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인민일보 등 아시아 9개 유력 언론사와 함께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이번 포럼에서 각국 지도자들은 ‘기로에 선 글로벌화-아시아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란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했다.
5일 제23회 ‘아시아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br>

5일 제23회 ‘아시아의 미래’ 국제포럼에서 기조강연 중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기조강연에 나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와 관련해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자유무역협정(FTA)의 58%에 달하는 150여 개 FTA가 아시아에서 발효됐다”며 “이는 아시아가 글로벌화를 피할 수 없다는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보호무역에 맞서 아시아 국가들이 자유무역을 견인해나갈 때”라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조기에 발효하자”고 촉구했다. TPP는 올초 미국이 탈퇴를 선언함에 따라 일본과 베트남을 비롯한 11개 국이 추진하고 있다.
 
푹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ㆍ핵 도발 행위는 아시아 안보를 위협해 무역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아시아의 경제 협력을 위해 역내 자유무역을 저해하는 위협에 함께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중국이 군사거점 구축을 추진 중인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는 “해양 안전, 항행 자유, 비행 자유에 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을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감했다”며 “이해 당사국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아시아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와 경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 제공]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아시아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와 경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 제공]

  
고촉통(吳作棟ㆍ사진) 전 싱가포르 총리는 미국ㆍ영국에서 시작된 자국 우선주의와 관련해 “아시아의 성장을 견인했던 글로벌화가 기로에 서게 됐다”며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과 경제 협력을 위해 아시아 국가들이 더욱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안정돼야 한다”며 “미ㆍ중, 미ㆍ일 관계만 볼 게 아니라 앞으로는 중ㆍ일이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동남아국가연합과 한ㆍ중ㆍ일ㆍ인도 등 16개국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 TPP 는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중국도 앞으로 여건이 되면 TPP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아시아가 더 발전하려면 경제가 앞서 있는 한ㆍ중ㆍ일과 저개발국가의 소득 격차 축소도 필요하다”며 “그래야 안정적인 아시아 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룬 시슬릿 라오스 총리 역시 “글로벌화는 경제발전과 함께 격차와 분쟁을 초래했다”며 “상호 지원을 통해 격차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아시아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와 경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 제공]

고촉동 전 싱가포르 총리가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의 미래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아시아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질서와 경제협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혼게이자이 제공]

앞서 오카다 나오토시(岡田直敏) 닛케이 사장은 인사말에서 “자국 우선주의에 따라 자유무역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며 “자유무역을 지키기 위해 아시아가 무엇을 해야 할지 함께 길을 찾아보자”고 말했다. 이날 포럼엔 중앙일보를 대표해 이하경 주필이 참석했다. 도쿄=김동호 기자 d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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