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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가 가봤습니다] 석유·석탄 없이 사는 법, 115개국 첨단기술 총집결

‘서기 2117년. 석유·석탄 등 화석연료가 고갈돼버린 지구는 모든 것이 멈추고, 녹슬어버린 디스토피아다. 타임머신 기차에 올라탄 미래인(관람객)들이 시간의 터널로 들어선다. 푸른 숲과 맑은 계곡, 사냥하는 원시인들…. 터널 좌우에 나타난 1만 년 전 지구는 온통 녹색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풍차가 등장하고 이어 증기기관차와 화력발전소·메가폴리스·미래도시가 나타난다. 한순간 도시의 불이 꺼지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차들이 추락한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엑스포 2017’ 2주제관에서 관람객들이 체험하게 될 내용이다. 관람객들에게 인류의 에너지 변천사와 미래를 간접 경험하게 해, 화석 에너지를 지속 사용할 경우 디스토피아를 맞이하게 된다는 ‘미래로부터의 경고’를 담았다. 오는 9월 10일까지 3개월간 열리는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의 주제는 ‘미래 에너지’(Future Energy)다.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열리는 월드 엑스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의 외곽 174만㎡(약 52만6000평) 규모 대지에 꾸며진 엑스포 현장을 개막을 앞두고 미리 찾았다.
 
아스타나 엑스포 주제관에서는 인류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최준호 기자]

아스타나 엑스포 주제관에서는 인류 에너지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 [최준호 기자]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선언했지만, 아스타나 엑스포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은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노력에 중단없이 동참한다는 입장이다. 세계 115개국이 참가한다. 독일·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중국·일본은 물론, 기후변화협약 탈퇴 선언 당사자인 미국도 국가관을 연다. ‘마지막 석유 한 방울’을 묘사한 카자흐스탄 미래관과 엑스포 주제관을 둘러싸고 아메리카·유럽·아시아·독립국가연합(CIS) 전시관들이 들어섰다.
 
행사 기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주요국 지도자들도 직접 아스타나를 찾을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세계 최강국인 독일은 오폐수에서 나오는 녹조류(algae)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기술과, 석유나 천연가스 없이도 물과 이산화탄소 만으로도 플라스틱 원료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선보인다. 카자흐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시진핑 시대 경제성장의 상징인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 프로젝트와 함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알린다. 중국은 자국 기업이 세계 10대 솔라셀 제조업체 중 2~9위까지 차지할 정도로 태양광 에너지 시장 강국이다.
 
한국관 전경. 러시아로 ‘코리아’라고 써있다. [최준호 기자]

한국관 전경. 러시아로 ‘코리아’라고 써있다. [최준호 기자]

한국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주관해 아스타나 엑스포에 참여한다. ‘미래 에너지로 여는 스마트 라이프’라는 주제로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 관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독일·일본 등과 함께 참가국 중 가장 큰 전시공간(1125㎥·약 340평)의 전시관을 마련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현대자동차의 수소연료전지차와 세계 1위인 한화큐셀의 태양전지, 화석연료 없이 태양 에너지 만으로 지구 한 바퀴를 돈 비행기 솔라 임펄스에 배터리를 공급한 중소기업 코캄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제품과 무탄소섬·사물인터넷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실물 또는 영상의 형태로 볼 수 있게 했다. 특히 전시관 2층에는 카자흐스탄에서 불고 있는 한류 붐에 힘입어 한식·한류상품 등 즐길 수 있는 한류 문화촌도 설치했다.
 
변용섭 아스타나 엑스포 한국관 관장은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이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나라로 인식될 것”라고 말했다.
 
마지막 석유 한 방울을 의미하는 거대한 구 모양의 미래관. [최준호 기자]

마지막 석유 한 방울을 의미하는 거대한 구 모양의 미래관. [최준호 기자]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이 각각 세계 11위와 7위에 달할 정도의 자원부국 카자흐스탄이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엑스포를 유치한 것도 역설적이다. 그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카자흐스탄이 보유한 ‘천연자원’ 때문이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천연자원 개발과 수출 덕분에 연 10%씩 고속성장했으나, 제조업이 발달하지 못했다. 자원에만 기대다가 급기야 최근 수년간 국제 원유가가 급락하면서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어야 했다.
 
카자흐스탄 에너지부의 사스파노바 아이누르 신재생에너지 국장은 “유가와 같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현재의 경제구조를 고치고 석유고갈 이후의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과 보급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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