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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실파 vs 토벽동인 … 64년 만의 전시 대결

1953년 피란수도였던 부산에서 벌어진 전국구와 부산 미술계의 대결이 64년 만에 부산에서 재현된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6일부터 오는 8월 13일까지 열리는 ‘신사실파, 추상미술의 지평’전과 ‘부산미술, 그 정체성의 출발, 토벽동인’전이 그것이다.
 
신사실파 이중섭의 ‘해와 뱀’(1953년). [사진 부산시립미술관]

신사실파 이중섭의 ‘해와 뱀’(1953년).[사진 부산시립미술관]

신사실파는 한국의 대표적 모더니스트 화가인 김환기·유영국·이규상·장욱진·이중섭 등으로 구성됐다. 토벽동인은 김경·김종식·임호·서성찬·김윤민·김영교 등으로 구성된 부산 최초의 서양화 모임이다. 1953년 당시 신사실파는 국립박물관(임시수도사무소)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토벽동인은 당시의 다방 등에서 창립전과 제2회 전시를 열었다. 신사실파는 서구 모더니즘의 미학을 추구했고, 토벽동인은 지역 정서와 문화의 관점에서 모더니즘을 바라보는 등 서로 경쟁을 했다. 두 유파의 경쟁은 부산 미술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고, 부산 미술이 주변에서 중심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벽동인 임호의 ‘혜경’(1954년). [사진 부산시립미술관]

토벽동인 임호의 ‘혜경’(1954년). [사진 부산시립미술관]

이번 신사실파전에선 1953년 부산전시에 출품됐던 작품을 전시하는 대신 불가피하게 194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작품 29점과 관련 자료를 선보인다. 서양 추상미술에 한국의 자연과 전통을 결합한 한국 추상미술의 태동기를 압축해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이번 토벽동인전에선 부산미술관 소장품과 대여작품 등 24점이 전시된다. 작가 내면의 감정을 첨예하게 드러낸 선의 묘사와 화면의 질감, 초현실적인 환상성과 원색, 힘찬 붓질 등을 보여준다. 1953년 당시 부산의 문화공간과 다방지도도 선보인다.
 
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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