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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 “행동하는 주주가 기업 운명 결정”, 독일은 은행·노조도 경영 참여

지배구조 문제 선진국의 해법은
지난달 1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기관투자가들은) 포드 주식이나 사라. 그들의 지배력은 놀라울 정도니까”라며 화를 냈다. 이틀 전 캘리포니아 교사 퇴직연금, CtW 투자그룹 등 5개 투자자 그룹이 테슬라를 상대로 “더욱 독립적인 이사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동 서한을 보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친동생 킴벌을 비롯해 자신과 친분 있는 인사들로만 이사회를 구성해 논란을 빚었다.
 
새 정부가 강조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는 본래 영미식 자본주의의 산물이다. 미국·영국 기업은 기관투자가가 주요 주주 자격으로 최고경영자(CEO)·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기업 최고의사결정그룹(C멤버)를 직접 선임한다. 소액주주도 주주총회에 참여해 마음껏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워런 버핏(87)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다. 매년 5월 첫째 주 사흘 동안 미국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리는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은 참가인원만 4만8000명에 이르는 축제다. 한국 대기업과 달리 버핏 회장은 직접 스테이지형 원단에 등장해 하루 종일 소액 주주들과 질의응답을 한다. 주총이 끝나면 칵테일 리셉션이 진행되고, 가판대에선 버핏 회장의 얼굴을 본 뜬 미니어쳐 인형을 판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경영학)는 “행동하는 주주가 기업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게 미국식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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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달리 유럽 대륙에서는 오너 가문과 노동조합, 국가가 일종의 사회적 협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1938년 스웨덴 정부, 스웨덴노동조합(LO), 스웨덴경영자연합(SAF) 등 3자가 맺은 ‘샬트셰바덴 협약’ 덕분에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은 161년간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승계했다. 오너 일가의 차등의결권을 도입해 기업 지배권을 인정하는 대신 회사 이익금의 85%를 법인세로 납부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에 더해 발렌베리 가문은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기까지 까다로운 자격 조건을 거치도록 했다. 부모의 도움 없이 명문대를 졸업해야 하고, 혼자 몸으로 해외 유학을 마쳐야 한다. 또 해군사관학교에 입학해 장교로 복무해야 한다. 총수의 독단적인 결정을 막기 위해 ‘투 톱’ 경영체제를 고집하는 것도 가문의 전통으로 꼽힌다. 발렌베리에는 지금도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중장비 업체 사브, 은행 SEB 등 스웨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모두 포함돼 있다.
 
독일에선 기업에 대출하는 주거래은행이 기업 지분을 보유하기도 하고,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여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폴크스바겐 이사회 구성원 20명은 은행을 포함한 주주 대표 10명과 노동조합 대표 10명으로 구성된다. 주주 대표 10자리 가운데 다섯 자리는 지분 52.5%를 보유한 포르셰와 피에히 가문 몫이다. 지분 20%를 보유한 니더작센 주 정부와 지분 17%를 보유한 카타르 국부펀드가 각각 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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