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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무제시편 203

무제시편 203
-고은(1933~)
  
저 봐 봄이 온몸으로 오르고 올라
헛디디며 미끄러지며
숨막히며
오르고 올라
저 정상 밑 벼랑에
기어이 몇 송이 에델바이스를 피어놓았다
  
지상에서는 아기가
섬마섬마로
섰다가 주저앉았다가
다시 섰다
  
내가 팔짱 끼고도 충분한 하루였다
 
 
‘섬마섬마', 이 말 한마디가 벼랑으로 기진맥진하며 기어 올라가는 한 포기 에델바이스를 일으키고 지상의 한 슬픈 아가를 일으키고 모든 불쌍한 것들, 가난한 것들, 병든 자들, 힘없는 것들을 일으켜 걸음마 걷게 한다. 섬마섬마-. 참 좋은 우리말로 추천하고 싶다. 그 말 속에는 막 걷기 시작하던 아가에게 "걸음마 걸음마 걸음마…" 하고 두 손을 앞으로 내밀고 간절히 말하던 모든 젊은 엄마의 꿈이 들어 있다. 은유는 의미의 이동이자 동떨어진 것들을 이어주는 통합의 오작교. 알프스의 순결한 꽃 한 송이와 지상의 한 어린아이가 은유의 연결을 이루며 이어져 식구의 신화를 이루는구나. 고은은 언제나 고은 이상의 의외성으로 우리 생각을 깨고 세상에 처음 보는 것 같은 찬연한 색채를 부여한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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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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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오영환 부소장 : oh.younghwan@joongang.co.kr (02-751-5515)
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