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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반대하는 검찰총장 안 돼” … “그러면 인사가 될까요?”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한 문재인 대통령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정우택 자유한국당, 김동철 국민의당, 주호영 바른정당, 노회찬 정의당 등 5당 원내대표들은 144분간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각 당 공통 공약을 우선 추진하며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이 “과거에는 대부분 정국이 경색됐거나 경제난국이 있을 때 풀기 위한 방안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는데 이제는 상시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하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고 한다.
 
◆야 “대통령, 협치 필요 인식”=이날 자리를 야당 원내대표들은 긍정평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먼저 여·야·정 협의체를 이야기하셔서 놀랐다”며 “협치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120석을 가진 정당으로서, 41%의 지지를 받은 대통령으로서 필수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소통 의미로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탕평 인사를 약속했다고 한다. 그는 “인사에선 적재적소가 지역 안배보다 훨씬 중요한데, 그동안 지역 안배를 안 하다 보니 갈등이 많이 생겨났다” 고 말했다 . 호남을 두곤 “광주·전남과 전북을 따로 배려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검찰총장엔(과반 출석-과반 찬성이 아닌) 특별 다수결 동의를 얻는 등 야당이 반대하는 인사를 밀어붙이기식으로 해선 안 된다”는 김동철 원내대표의 말엔 “그러면 인사를 할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중하게 하겠다”는 답변도 덧붙였다.
 
◆사드 놓고 신경전=여야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 “사드가 국회 비준 사항인지, 사드 배치를 되돌릴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달라”는 정우택 원내대표의 요구에 문 대통령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했다.
 
배석했던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은 회동 후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어떤 로드맵을 확정해 놓고 가는 것이야말로 ‘하지하책(下之下策)’”이라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차근차근 해결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전향적으로 (입장이) 바뀌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야 “시스템에 의한 개혁”=김동철·주호영 원내대표는 “일방적인 행정조치나 업무지시는 최소화하고 시스템에 의한 개혁을 추진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와의 협의 없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와 화력발전소 중단 등을 지시한 데 대한 지적이었다. 주 원내대표는 “‘개혁독선’이 우려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의 공백기가 길었고 그런 과정에서 시급하게 해야 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부 지시를 취했다”고 설명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유미·추인영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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