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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8골, 오른발 13골 … 차 넘은 손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골을 넣고 양손으로 2와 0을 만들어 보인 손흥민. [레스터 로이터=연합뉴스]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시즌 20번째 골을 넣고 양손으로 2와 0을 만들어 보인 손흥민. [레스터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홋스퍼와 레스터시티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린 19일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 전반 36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든 토트넘 손흥민(25)은 양손으로 숫자 2와 0을 만들어 자신의 시즌 20호 골을 자축했다. 유럽 진출 한국 선수 중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이 탄생한 순간. 1986년 바이엘 레버쿠젠(독일) 차범근의 한 시즌 19골을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손흥민은 후반 26분 추가 골까지 터뜨려 한 시즌 골 기록을 21골(프리미어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1골)로 늘렸다. 특히 이 골은 그가 잉글랜드 무대에서 터뜨린 29번째 골. 박지성(은퇴)의 한국 선수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27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멀티골과 해리 케인(24)의 4골을 묶어 레스터시티를 6-1로 눌렀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스스로도 자랑스럽다고 얘기할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넘어선 2016~2017시즌, 손흥민에게 기념비적인 시즌이다. 시즌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휴식도, 새 시즌 준비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독일 볼프스부르크 이적 추진도 악재였다. 그는 2015~2016시즌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 탓에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그래서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던 것.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 토트넘 감독과 면담한 뒤 이적 추진을 철회했지만 한동안 그를 둘러싼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5골·1도움을 기록했다. 예상 못한 활약이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 영예도 안았다. 하지만 오래 가지 못했다. 10~11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 전술을 고집하면서 왼쪽 측면 공격수인 손흥민의 설 자리가 좁아진 게 원인이다. 교체 출전이 잦아지자 골 감각도 떨어졌다.
 
급기야 지난달 22일 FA컵 첼시전 때는 왼쪽 측면수비수로 출전했다. 영국 BBC 축구해설가인 앨런 시어러는 “손흥민이 돌파에 강점이 있지만 측면수비수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은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다. 적은 기회라도 찾아오면 놓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동료들의 신뢰를 잃지 않았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공격수 동료들과 활발하게 연계 플레이를 펼쳤다. 21골 중 이들 셋의 도움을 받아 넣은 게 10골(에릭센 5골·케인 3골·알리 2골)이다. 올 시즌 손흥민은 골을 넣거나 승리하면 동료들과 손을 흔드는 ‘핸드셰이크(handshake)’ 세리머니를 자주 한다. 손흥민은 “선수들마다 세리머니가 다르다.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를 하는 건) 그만큼 동료들과 스스럼없고 친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차붐과 박지성을 넘어선 손흥민의 다음 과제는 뭘까.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이제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전 시즌을 기복 없이 활약하려면 체력을 더 키워야 한다. 또 팀 내 영향력을 높여 주축 선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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