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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다윤양 신원 확인 … 아버지 “꿈에서 웃더니”

“며칠 전 꿈에서 다윤이를 만났습니다. 웃는 다윤이의 손을 잡고 꼭 안아줬는데 이렇게 찾게 됐네요.”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여학생 허다윤(사진)양의 아버지 허흥환(53)씨는 1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날 오후 세월호 현장수습본부가 지난 16일 세월호 3층에서 발견된 치아가 허양의 것이라고 발표한 직후였다. 부인 박은미(47)씨와 세월호가 있는 목포신항에 머무르고 있는 허씨는 그러면서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같은 처지의 다른 미수습자 가족 생각 때문이다. 허씨는 “(다윤이의) 나머지 유해와 다른 미수습자 유해까지 수습돼야 한다”며 “좋은 소식이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허양은 유난히 아버지를 좋아했다. 거의 매일 허씨가 퇴근할 무렵 전철역으로 마중을 나온 효녀였다. 이런 허양을 가족들은 껌처럼 찰싹 달라붙는다 해서 ‘껌딱지’라 불렀다고 한다. 3년 전 수학여행길에 오르면서 아버지의 모자가 마음에 든다며 빌려 간 것이 마지막 모습이 됐다. 교회 주일학교에서 아이들을 돌보거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챙기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 장래 희망도 유치원 선생님이었다.
 
허양은 어린 시절 교회 수련회에서 물놀이 사고를 당한 후 물을 무서워했다고 한다. 허양은 이제 그 무서운 물에서 나와 긴 수학여행길을 마무리하려 한다. 그는 지난 17일 신원이 확인된 단원고 교사 고창석씨에 이어 두 번째로 발견된 세월호 미수습자가 됐다.
 
허양의 치아는 16일 세월호 3층 오른쪽(3-6구역)에서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과 함께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치아 신원 확인 작업은 같은 장소에서 나온 뼈보다 빨리 끝났다. 이철조 현장수습본부장은 “치아의 육안 및 방사선 검사 결과를 미수습자의 치과 진료기록부 및 치과 방사선 사진 사본 등과 비교·분석했다”며 “일반 뼈는 유전자(DNA) 분석을 해야 해 아직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허양의 유골은 4층 여학생 객실에서 발견될 것이라 예상됐다. 10일부터 사람 뼈로 보이는 유골이 다량으로 발견된 곳이 4층 선미 왼쪽(4-11구역)인데, 이곳은 단원고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다인실 근처였기 때문이다. 참사 당일 생존자들이 마지막으로 허양의 행적을 목격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선 지난 10일 또 다른 단원고 미수습자인 조은화양의 가방, 13일에는 조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아와 유골이 발견됐다. 해당 치아와 유골에 대한 DNA 검사는 진행 중이다.
 
반면 3층은 일반인 승객이 머문 객실이 자리했던 곳이다. 현장수습본부는 해당 치아가 발견된 지점이 4층과 연결된 회전계단 바로 옆이었던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곳은 단원고 학생과 교사들도 계단을 오르내리며 자주 다녔던 곳이었다. 사고 당시 4층 여학생 객실을 나온 허양이 이곳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현장수습본부는 19일 수색 일정에 변화를 줬다. 2단계 수색인 수중음파탐지기(소나) 탐색보다 침몰 해역에 설치된 펜스의 테두리 부분 수색을 먼저 시작했다. 수색은 이날 펜스 내부 40개 구역에 대한 일반 수색이 마무리된 이후 개시됐다. 테두리 수색도 일반 수중 수색처럼 잠수사가 해야 해 조류의 영향을 받는다. 잠수 시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이번 소조기(22일)까지 진행된다. 
 
이승호 기자, 목포·안산=김호·김민욱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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