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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소통과 신뢰로 정상궤도 찾아야 할 한·중 관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의 한반도 배치 문제를 둘러싸고 꽁꽁 얼어붙었던 한·중 관계에 마침내 봄이 오는 모양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특사인 이해찬 전 총리를 만나 양국 관계가 “이른 시일 내 정상 궤도에 오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사 파견으로 중국과 소통하는 건 한국의 중국 중시를 보여주는 것이란 평가와 함께다. 시 주석은 또 정치적 신뢰 구축으로 갈등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지난해 7월 이후 격한 마찰을 빚어온 양국 관계를 이제는 회복할 때가 됐다는 적극적 메시지로 읽혀 반가운 마음이 든다.
 
시 주석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줄곧 긍정적 신호를 보내 왔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대한 발 빠른 축전과 전화 통화, 이어 한국 아동들이 숨진 교통사고에 대한 각별한 관심 표명 등. 이 같은 시 주석의 행보는 사드 문제로 언제까지나 한국과 등지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실용적 판단에 기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중국의 사드 보복도 완화되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가 두 달여 만에 홈페이지를 열었고, 우리 창작뮤지컬 ‘빨래’가 다음달 23일부터 베이징에서 공연된다. 중국 인터넷에선 한류 스타 등장의 광고가 보이기 시작했고, 한국을 찾는 유커(遊客, 중국 관광객)의 발걸음 또한 잦아질 전망이다.
 
그렇다고 중국이 사드를 용인한 건 아니다. 그제 중국 환구시보는 "한국은 중국이 사드 배치를 받아들일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이 특사를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한국이 ‘유효한 조처’로 양국 관계의 ‘걸림돌’을 제거해 달라고 말했다. 중국은 풀 용의가 있으니 이젠 한국이 성의를 보여 달라는 주문이다. 공을 한국으로 넘긴 셈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중국이 왜 분개했고, 또 지금은 무얼 우려하는지를 잘 따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중국의 분노가 ‘소통 부족’에 있었고, 중국의 우려가 사드 레이더 탐지 거리, 사드 포대 추가 배치, 한국의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 시스템 편입 여부 등에 있는 것 등을 안다면 어렵지 않게 해법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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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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