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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의 단언 "멕시코 4강 신화 뛰어넘겠다"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이상민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송지훈 기자

신태용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과 주장 이상민이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전주=송지훈 기자

신태용(47)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2017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모든 준비가 끝났다"면서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에서 선배들이 세운 4강 신화를 재현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개막전 기자회견에서 "기니전은 조별리그 첫 경기지만 결승전을 치르는 마음으로 신중하게 준비하겠다"면서 "첫 단추를 잘 꿰어 남은 일정에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를 상대로 이번 대회 개막전을 치른다. 2·3차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를 상대하는 한국으로선 기니전 승점 3점이 절실하다. 신 감독은 "홈에서 열리는 경기인 만큼 좋은 경기력으로 전 세계 축구계에 어필하고 싶다"면서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내 바람"이라고 말했다. 선수 소집과 전지훈련, 각종 평가전 등을 통한 준비 과정에 대해 "90~95점 정도를 줄 수 있는 수준"이라 칭찬한 그는 "남은 5~10점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추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동행한 주장 이상민은 "오랫동안 준비한 월드컵인 만큼 더욱 간절하다"면서 "우리 대표팀이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오는데, 심기일전하며 준비했다. 기니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아래는 신태용 감독과 주장 이상민의 일문일답. 전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기니와의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은.  
"내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우리 선수들이 감독을 믿고 잘 따라와준 덕분에 좋은 팀을 만들 수 있었다. 우루과이,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며 우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기니전은 예선이지만 결승전 같은 마음으로 신중하게 치러서 첫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하겠다."
 
-기니가 공격적인 전술을 활용하는 팀인데.
"우리 팀은 공격 앞으로를 외칠 것이다. 기니도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재미있는 경기가 되겠지만, 감독들끼리 치열한 수 싸움도 함께 펼칠 것이다. 경기 도중에 어떤 방식으로 상대를 대할지에 대해 다양하게 준비했다."
 
-기니에 대한 평가는.
"우리가 제대로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미리 말하기는 어렵다. 기니는 세네갈, 잠비아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특유의 힘과 스피드, 세트피스를 잘 활용하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겐 위협적인 팀이다.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의 경기는 지금 내 머리에는 들어 있지 않다. 오직 기니전에 대해서만 준비하고 있고, 잘 치른 뒤 나머지 팀들에 대해 연구하겠다."
 
-4만 명 이상의 관중들이 몰릴텐데, 긍정적일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는 게 처음인 건 맞다. 부담되는 부분도 있지만, 관중들의 응원이 우리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2년 전 17세 이하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는데.
"(이상민) 당시에 비해 지금은 한 살이 더 많은 팀이다. 감독님도 당시에는 최진철 감독이셨고 지금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신다. 감독님마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경기 스타일도 다르다. 신 감독님은 공격적인 스타일을 추구하시기 때문에 팬들이 보시기에 즐거울 수 있을 것 같다."
 
-경기력 이외에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은.
"선수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기사를 검색한다. 우리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다보니 조금 오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훈련장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지적할 부분이 없지만, 혹시나 좋지 않은 모습이 나올까봐 선수들에게 자제를 시키고 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정상 범위를 넘어가면 부상이 나올 수도 있다. 관중들이 꽉 찬다고 해도 우리 선수들이 절대 기죽지 않을 것이다."
 
-2002년 4강 신화 재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
"개막전이기 때문에 나도 긴장하고 선수들도 긴장할 것이다. 지금까지 준비한 대로 경기하는 게 중요하다.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재현할 수 있다면 세계가 놀랄 것으로 생각한다. 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독일 등 세계적인 팀들과 맞붙으며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홈에서 열리는 만큼 더 좋은 경기력으로 전 세계 축구계에 어필하겠다."
 
-기니전 예상 스코어를 예상한다면.
"스코어를 미리 예상하는 건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 같다. 그런 행동 하나에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선제골을 허용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은.
"그런 것은 준비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지도자 인생의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 않나. 함께 하는 선수들에 대한 평가도 부탁한다.
"내가 맡은 팀에 대해 최선을 다 하자는 생각 뿐이다. 20세 이하 월드컵이 내 지도자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모든 팀이 터닝포인트였다. 성남도 마찬가지고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이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그 결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중요하다. 우리 20세 이하 대표팀은 맡은 지 오래 되지 않아 나도 잘 모른다. 나도 겁 없이 뛰어든 측면이 있다. 우리 선수들이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내가 가르치는 부분을 스폰지처럼 잘 빨아들이는 능력이 있다.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선수들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그간 준비한 과정의 완성도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훈련 과정은 퍼펙트하다. 선수 선발과 소집 훈련, 평가전 등 모든 것들이 잘 맞아떨어졌다. 점수로 치면 90점에서 95점 정도다. 나머지 5~10점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1983년에 멕시코에서 4강 신화를 다룰 때 중학생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시와 지금의 심정을 비교한다면.
"중 2때였다. 학교갈 때 라디오를 들고 가서 수업 대신 경기중계를 들었다. 4강 신화를 만든 박종환 감독이 나에게는 은사님이기도 하다. 지난 15일에 통화를 하면서 "이제는 충분히 성적을 낼 수 있다. 다만 수비력이 약하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건 내 솔직한 바람이다."
 
-신태용팀이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데.
"(이상민) 우리가 경기장에서 보여준 결과가 한 경기를 제외하고 매번 실점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실점하지 말자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나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내일 있을 경기부터는 실점하지 않고 무실점 경기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를 어떤 월드컵으로 만들고 싶은지.
"(이상민)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월드컵인 만큼 간절하다. 목표한 성적을 꼭 이루고 싶다. 그 결과를 이뤘을 때 명예나 환호도 따라온다. 멀리 보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씩 앞으로 가겠다."
 
-선수들끼리 가장 자주 나누는 말은.
"(이상민) 더 집중해서 들뜨지도 말고 냉정하게 하자는 이야기를 나눈다.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되어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자는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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