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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 ‘퍼스트 도그’ 시대, 유기견 입양 어떠세요

지난 14일 유기견 ‘토리’가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First Dog)’로 입양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토리’는 주인에게 끔찍한 학대를 당하다 2년 전 동물단체에 구조됐지만 털이 검은색이란 이유로 새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유기견의 청와대 입성이 유기견 입양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맺은 인연으로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로 입양되는 유기견 토리. [사진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맺은 인연으로 청와대의 ‘퍼스트 도그’로 입양되는 유기견 토리.[사진 뉴시스]

 
서울시가 ‘제2의 토리’ 만들기에 발벗고 나섰다. 유기견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유기견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고, 입양도 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19일 서울시는 ‘유기견과 함께하는 행복한 산책’ 프로그램을 20일부터 10월까지 평일(낮 12시~오후 2시)은 물론 주말(낮 12시~오후 4시)에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서울 장충단공원(매주 금요일), 월드컵공원 반려견놀이터(매월 둘째·셋째·넷째주 토요일), 경의선숲길공원(매주 화·금요일, 5~6월만 운영) 등지에서 열린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 행사는 지난해 처음 열었는데, 평일에만 진행돼 직장인과 학생이 참여하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이번엔 주말까지 확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열린 서울시의 ‘유기견과 함께하는 행복한 산책’ 행사에서 시민들이 유기견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 서울시]

지난해 열린 서울시의 ‘유기견과 함께하는 행복한 산책’ 행사에서 시민들이 유기견과 함께 걷고 있다. [사진 서울시]

 
시민 누구나 현장에서 신청해 참여할 수 있고, 동물보호시민단체에서 나온 자원봉사들에게 유기견 입양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참가비가 없는 무료 행사이지만 유기견을 입양할 경우 책임 입양비(5만~10만원)를 동물보호시민단체에 기부해야 한다. 
입양비는 전액 유기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데 쓰인다. 매회 산책에 참여하는 유기견은 10여 마리로 예방접종과 건강검진을 모두 마쳤고, 입양되는 유기견의 중성화수술과 동물 등록도 무료로 지원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유기견 오즈를 입양한 박희남씨 가족은 오즈를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사진 서울시]

유기견 오즈를 입양한 박희남씨 가족은 오즈를 가족처럼 돌보고 있다.[사진 서울시]

 
지난해 행사에서 유기견 ‘오즈’를 입양한 주부 박희남씨는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유기견을 돌보면서 책임감도 강해지고 배려심도 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유기견은 한해 평균 6만 마리에 달한다. 대부분 나이가 들었거나 사고로 불구가 됐다는 이유로 주인에게 버림 받았다. 나 국장은 “이번 행사로 유기견은 더럽다는 편견이 사라지고 유기견 입양 문화가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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