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베테랑의 품격 보여준 넥센 이택근

18일 고척 한화전에서 9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이택근

18일 고척 한화전에서 9회 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트린 이택근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넥센 야수 최고참 이택근(37)이 그림같은 끝내기 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와 넥센의 경기. 넥센이 4-6으로 뒤진 9회 말. 이택근은 더그아웃 앞에서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한화 마무리인 좌완 정우람을 상대하기 위해 자신이 대타로 들어설 것이라는 걸 짐작했기 때문이었다. 아니나다를까 벤치에선 사인이 왔다. 6번 김지수 타석의 대타. 공교롭게도 이택근의 타석에선 최고의 밥상이 차려졌다. 윤석민의 2루타, 김태완의 단타, 김하성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전날까지 이택근이 정우람 상대로 거둔 성적은 타율 0.211(19타수 4안타). 전날도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이택근은 정우람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보냈다. 스트라이크. 두 번째 공엔 배트를 부드럽게 돌렸다. 정확하게 중심에 맞지 않았지만 높게 날아간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어 담장까지 넘겼다. 끝내기 만루 홈런. KBO리그 사상 대타가 끝내기 만루포를 때린 건 2001년 6월 23일 송원국(전 두산)이 잠실 SK전에서 최초로 기록한 이후 5808일 만에 처음이었다. 이택근 개인 통산 첫 끝내기 홈런이기도 했다.
 
경기 뒤 만난 이택근의 머리는 동료들이 뿌린 물과 면도 크림으로 엉망이 돼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은 세상을 얻은 듯 밝았다. 이택근은 "어제 마지막 대타 타석에서 빠른 공을 노리다 체인지업에 속았다. 오늘도 어제처럼 직구 타이밍에 맞췄는데 공이 가운데로 들어오면서 좋은 지점에 걸려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솔직히 멀리 갈 줄 몰랐다. 맞는 순간에 (홈런인 줄 모르고)외야로 일단 날아가 '내 역할은 했구나'란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보근이가 마무리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ㅡ 오늘 처음으로 안 좋았다. 경기를 뒤집어 줬으니 보근이가 밥을 사야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택근의 말대로 기분좋은 홈런이었다. 넥센은 1회 김하성의 데뷔 첫 만루포로 앞서다 6점을 내주고 역전당했다. 외국인투수 브리검도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했지만 승리를 놓쳤다. 그런 상황에서 더할 나위 없이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것이다. 장정석 넥센 감독도 "오늘 졌다면 팀 분위기가 나빠질 수 있었다. 이택근이 중요한 홈런을 쳤다. 우리 신인들이 잘해주고 있지만 이택근 같은 베테랑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택근

이택근

 
사실 이택근은 올 시즌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03년 포수로 입단해 2006년 외야수로 전향한 뒤 그 어느 때보다 적은 출전기회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월 들어 선발로 나간 경기는 겨우 2경기 뿐이었다. 6경기는 대타로 나갔고, 7경기에선 벤치만 지켰다. 17일까지 시즌 기록은 타율 0.279(61타수 17안타), 8타점. 홈런과 도루는 '0'이었다. 그러나 18일 경기에선 승리 확률 50.2%(스탯티즈 제공)의 상황을 100%로 만드는 한 방을 때려냈다. 이택근은 "최근에 경기를 많이 못 나가도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끝내기 홈런을 정말 한 번 치고 싶었다.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나왔다"며 웃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AD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