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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에 즐기는 정동길 역사·문화 산책

지난해 정동야행 축제 프로그램 중 덕수궁 중화전에서 열린 고궁음악회의 모습. [사진 서울 중구청]

지난해 정동야행 축제 프로그램 중 덕수궁 중화전에서 열린 고궁음악회의 모습. [사진 서울 중구청]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서울 정동 일대의 비밀의 공간이 열린다. 서울 중구는 이 지역 역사문화시설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정동야행(貞洞夜行 )축제’를 이달 26, 27일 연다고 18일 밝혔다. 공개되는 주요 시설은 미국 대사관저 영빈관과 성공회성가수녀원 등이다. 이번에 개방되는 미국대사관저 영빈관은 대한제국 시절 주한 미국 대사가 집무실로 이용하던 건물이다. 한국전쟁 이후 손님을 맞이하는 게스트하우스로 사용돼 오다가 2001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영빈관은 27일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공개된다.
 
캐나다대사관에서는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퀘벡 지역에서 직접 찍은 오로라 영상을 상영한다. 돔 상영관과 VR 영상을 통해 영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1925년 설립된 성공회성가수녀원도 26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정원을 공개한다. 수녀들이 수련을 하며 의료지원과 고아교육 등의 선교 활동을 하던 이곳의 정원은 오빈관·피정집·죽관 등 여러 채의 한옥이 정원을 감싸고 있는 형태다.
 
역사시설의 야간 개방 시간도 연장된다.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한 후 승하하기까지 머물렀던 덕수궁 석조전은 축제기간 동안 야간 개장시간을 오후 6시에서 8시로 연장했다. 입장을 위해선 한 시간 가량 진행되는 해설프로그램을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정동극장과 배재학당역사박물관,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등도 오후 10시까지 개방된다.
 
이번 축제에는 연주회 등 볼거리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덕수궁 중화전 앞에서는 고궁음악회가 열린다. 26일 저녁 7시에는 금난새가 뉴월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를 지휘한다. 27일에는 배우 황석정과 하림밴드가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한 대중음악극 공연을 한다.
 
세부 프로그램 확인과 관람 신청은 정동야행 홈페이지(http://culture-night.junggu.seoul.kr)를 방문하면 된다.
 
서준석 기자 seo.juns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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