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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변신, 베드타운서 산업도시로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덕성리 용인테크노밸리개발지구. 불그스름한 흙을 가득 실은 25t 덤프트럭이 쉴새 없이 오갔다. 사업지구 내 임야를 깎으면서 나온 흙을 다른 한쪽으로 옮기는 성토작업이 한창이다. 건물을 짓기 전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은 개발지구 땅을 평탄하게 하는 공사다.
 
용인테크노밸리는 용인시와 ㈜한화도시개발, ㈜한화건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 법인 ㈜경기용인테크노밸리가 사업시행사다. 개발면적은 84만㎡(25만평). 축구장 면적(7140㎡)의 118배다. 내년 말까지 수도·도로·폐수정화 등 기반시설이 조성되면 화학·전기·전자·금속·자동차 등 분야의 제조업체 104곳이 입주하게 된다. 현재 개발지구내 토지 분양률은 94.8%다. ‘완판’ 수준이다.
드론으로 촬영한 경기도 용인테크노밸리(84만㎡) 기반시설 조성 공사현장. 전자·통신 제조업 등 104곳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 용인시]

드론으로 촬영한 경기도 용인테크노밸리(84만㎡) 기반시설 조성 공사현장. 전자·통신 제조업 등 104곳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사진 용인시]

 
용인테크노밸리의 옛 명칭은 덕성산업단지다. 한국토지주택(LH)공사의 재정난 등으로 10여년간 첫 삽도 못 뜨던 산단 개발을 특수목적 법인 설립 후 지난해 6월 정상화 시켰다.
 
김대열 용인시 투자유치과장은 “낙후된 용인 동부권 농촌지역의 경제 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순수 민간이 개발하는 산업단지도 있다. 기흥구 하갈동에 입주해 있는 일양약품㈜는 현 공장을 기흥구 지곡동으로 옮긴 후 이곳(7만1390㎡)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일양약품은 인근 기흥저수지로 인한 규제 때문에 공장 증설이 어렵자 기존 공장을 옮긴 후 현 부지에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연구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첨단산단은 개발제한구역에도 입지가 가능하다. 시는 이같은 행정절차를 지원했다.
 
베드타운·난개발의 대명사였던 용인이 바뀌고 있다. 일양약품처럼 현재 민간이 개발하는 산업단지만 원삼(8만7000㎡·전기장비, 트레일러 등 관련 업체 예정), 기흥힉스(7만9000㎡·통신 등 관련 업체 예정) 등 6곳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민간 산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앞으로 조성 예정인 산업단지는 18곳이나 된다. 모두 합하면 면적은 882만1000㎡다. 서울 여의도의 3배 크기다. 직·간접적인 기업투자 효과는 4조원에 이른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공공 산단인 용인테크노밸리까지 합하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시가 개별적으로 산재한 기업들이 집적화될 수 있도록 산업단지 지정 작업에 나서자 민간 기업들이 투자를 한 것이다. 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규제를 완화했다.
 
농촌지역 경제발전과 관광사업의 활성화도 추진 중이다. 도농복합 지자체인 시는 농경지(111.34㎢)와 임야(315.48㎢)를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체험과 휴양이 가능한 체류형 농장인 ‘클라인가르텐’을 조성하고, 직거래를 활성화한 로컬푸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
 
에버랜드와 민속촌 주변에 호텔을 유치, 체류형 관광지로 변화 중이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2020년이면 120만 인구의 도시로 탈바꿈한다. 이에 걸맞는 도시 품격과 성장동력을 갖출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단 조성으로 환경·교통 등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산단이 들어서는 기흥의 경우 주민 대책위원회가 구성되는 등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다. 용인참여자치시민연대 대표 출신인 유진선 시의원은 “지난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에 편승해 개발 규제를 풀어주는 쪽으로 조례가 개정됐다”며 “환경 파괴와 교통 혼잡으로 주거환경이 저해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용인=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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