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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아침] 죄인처럼 사는 것-‘바람이 불어’

죄인처럼 사는 것–‘바람이 불어’
-김수복(1953~)
 
사랑의 허리를 뒤에서 껴안아 본 사람은 알지
햇살의 시선으로 꽃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등 뒤에서 태양이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혼자 우는 죄인이 된 반달이
가슴을 비워내는 것과 같은,
  
그 어디에도  
이유가 없다고 한다
 
 
모든 사랑 속에는 죄가 있는가. 사랑을 하면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가. 그 어디에도 이유가 없는데 왜 ‘혼자 우는 죄인이 된 반달’ 같이 창백하게 아파야 하는가. 바람이 불면 왜 늘 아픈가. 김수복 시인이 최근에 펴낸 『밤하늘이 시를 쓰다』는 무척 의미 깊은 시집이다.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실린 시에 대한 화답시를 93편 담았다. 윤동주의 ‘바람이 불어’에는 “바람이 부는데/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라는 시구가 있다. 이런 청교도적인 순수, 자기성찰의 정신이 윤동주를 오늘의 시인으로 호명한다. 우리는 남들이 아는 죄와 남들이 모르는 죄를 지니고 살아간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너무 많다. 
 
<김승희·시인·서강대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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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중앙일보 입사 이래 북한 문제와 양자 외교 관계를 비롯한 외교안보 현안을 오래 다뤘다. 편집국 외교안보부장ㆍ국제부장과 논설위원ㆍ도쿄총국장을 거쳤고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WCFIA) 펠로우를 지냈다. 부소장 겸 논설위원으로 외교안보 이슈를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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