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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극장서 못 보는 영화 수상은 모순”

17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개막작 ‘이스마엘스 고스트(Ismael’s Ghosts·아르노 데플레섕 감독)‘의 상영과 함께 12일간의 여정에 돌입한 제70회 칸영화제. 70년 역사상 최초로 극장 영화 아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영화를 경쟁부문에 초청하는 등 개막 전부터 뜨거운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올해의 주된 관전 포인트들을 짚어본다.
 
한국영화, 성적은 어떨까?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9명이 17일(현지시간) 개막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셋째가 박찬욱 감독, 여섯째가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다. 맨 오른쪽은 배우 윌 스미스. [칸 EPA=연합]

제70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 9명이 17일(현지시간) 개막식에 참석했다. 왼쪽부터 셋째가 박찬욱 감독, 여섯째가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다. 맨 오른쪽은 배우 윌 스미스. [칸 EPA=연합]

올해 한국영화는 경쟁부문에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 2편이 진출하고, 박찬욱 감독이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되는 등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한국 감독의 영화가 경쟁부문에서 수상하면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이후 7년 만의 수상이다.
 
홍상수 감독은 연인인 김민희와 함께 작업한 또다른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가 비경쟁 부문인 스페셜 스크리닝에도 초청돼, 두 번이나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옥자’.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한‘옥자’.

개막 전부터 외신들은 호평을 내놓고 있다. AFP통신은 개막일에 맞춰 ‘블랙리스트에서 블록버스터로’라는 제목의 인터뷰 기사를 싣고 봉준호 감독을 전성기 시절의 스티븐 스필버그에 비견할만한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있던 봉 감독이 블록버스터 ‘옥자’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랐다고도 전했다. 봉 감독은 서울에서 진행한 이 인터뷰에서 “한국의 많은 예술인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지난 몇 년간은 악몽 같았다”며 “많은 이들이 여전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홍상수 감독의 작품세계에 관한 기사를 통해 그를 ‘다작의 영화감독’으로 표현하면서 “그는 사람의 상황과 즐거움, 매혹의 함정을 기록하는 연대기작가”라고 극찬했다.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가 홍 감독을 ‘한국의 우디 앨런’으로 지칭했고, 저명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즈는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잘못 읽는 상황을 홍 감독만큼 깊게 들여다보는 사람은 없다”고 호평한 내용도 소개했다.
 
그외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과 ‘악녀’(정병길 감독)가 대중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비경쟁 부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한‘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옥자’의 수상 가능성에는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옥자’는 같이 경쟁부문에 초대된 노암 바움백 감독의 코미디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The Meyerowitz Stories)’와 함께 세계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다. ‘옥자’는 한국·미국·영국에서는 극장 개봉하지만 그 외 프랑스 등 190여개국가에서는 온라인 공개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페인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은 개막일 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들 영화의 수상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그는 “극장에서 볼 수 없는 영화에 황금종려상이 돌아가면 거대한 모순이 될 것”이라며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을 대형 스크린에서 볼수 없다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프랑스극장협회가 "영화 유통질서를 어지럽힌다”며 넷플릭스 영화의 칸영화제 초청에 크게 반발한데 이어진 것이다. 칸영화제는 극장업계의 반발을 받아들여 올해 초청은 취소하지 않고, 내년부터는 프랑스 극장에서 개봉되지 않은 영화들은 아예 경쟁부문에 초대하지 않기로 방침을 바꾼 바 있다.
 
반면 심사위원인 배우 윌 스미스는 반대 의견을 밝혔다. 그는 “넷플릭스가 우리 아이들의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혀줬다”면서 “넷플릭스는 우리 집에선 절대적으로 유익하다”고 말했다. 이번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는 박찬욱·마렌 아데(독일)·아녜스 자우이(프랑스)·파올로 소렌티노(이탈리아) 감독, 배우인 윌 스미스·판빙빙(範氷氷) 등이 위촉됐다.
 
황금종려상은 누구에게로?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았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

넷플릭스가 투자배급한 영화로 경쟁부문에 진출,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았던 하네케 감독의 ‘해피엔드’.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는 19편의 영화가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하얀 리본’(2009)과 ‘아무르’(2012)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받은 독일의 거장 미하엘 하네케(‘해피엔드’)와 미국의 토드 헤인스(‘원더스트럭’), 그리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더 킬링 오브 어 세이크리드 디어’) 등이 단연 눈길을 끈다. 여성 감독으로는 영국의 린 램지(‘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 일본의 가와세 나오미(‘히카리’), 미국의 소피아 코폴라(‘매혹당한 사람들’)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칸의 여풍이 화제가 된 바 있어, 1993년 ‘피아노’ 제인 캠피온의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24년 만에 여성 수상자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상 결과는 폐막일인 28일(현지시간) 결정된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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