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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친노 부천시장 반기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김만수 부천시장이 정면 대립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민주당 을지로위는 ‘김만수 부천시장은 중소상인 생존권을 위협하는 신세계복합쇼핑몰 추진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앞선 12일 김 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을지로위원회의 압박에 기업이 위축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양측의 이런 갈등은 신세계가 부천 상동 영상단지에 건립을 추진하는 백화점 때문이다. 당초 신세계는 3만7373㎡ 규모 부지에 복합쇼핑몰을 만들려고 했다가 인근 10여 개 시장 및 지하상가 상인들의 반발로 백화점만 짓는 것으로 한발 물러섰다. 12일은 부천시와 신세계가 백화점 사업계약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신세계가 부천시에 돌연 연기를 요청했다.
 
김 시장은 신세계 측의 태도 변화가 새 정부와 민주당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12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신세계의 연기 요청 이유는 새 정부가 출범한 상태에서 바로 계약을 체결할 경우 정부에 미운털이 박혀 불이익을 당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여기엔 계속된 민주당 을지로위 국회의원들의 압박이 부담스럽다는 전언이 있었다”며 “아직도 구시대의 피해의식이 기업엔 강하게 남아 있나 보다”고 했다. 부천시 관계자는 “을지로위가 이전에도 비공개로 재고(再考)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12일 이전부터 압박이 있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충돌은 갈등 내용 못지않게 각자의 정치 이력과 입지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김 시장은 민주당 소속의 재선 시장이다. 노무현 청와대에서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역임해 대표적 친노 정치인으로 통한다. 당시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대통령과도 청와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한편 사회적 약자인 ‘을(乙)’을 지키겠다며 2013년 출범한 을지로위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위상이 급등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민주당 을지로위를 범정부조직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을지로위 측은 “문재인 대통령도 선거운동 기간 중 ‘지역 상권을 말살하는 대형 쇼핑몰의 입점을 제한하겠다. 을지로위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도) 김 시장이 허가 중단에 대해 답답한 심정을 SNS에 토로하며 지속적인 추진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김 시장을 비판했다. 을지로위원장 출신인 우원식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김 시장의 관계도 각별하다”며 “좋은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접촉 중”이라고 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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