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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발전기 멈춘다니 다행” “일자리 사라질까 불안”

지난 17일 오전 8시 충남 보령시 주교면 고정리 보령화력발전소. 150m 높이의 굴뚝에서 뿌연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발전소 측이 ‘수증기’라고 부르는 연기는 바람을 타고 북쪽으로 날아갔다. 같은 시간 발전소 후문에서는 출근 차들이 줄지어 안으로 들어갔다. 10㎞가량 떨어진 보령시내에서 출퇴근하는 발전소 직원과 하청업체 직원, 인근 마을 주민들이다.
 
보령화력발전소에는 석탄화력발전 8기가 가동 중이다. 이 가운데 건설된 지 30년이 넘은 1·2기는 이르면 다음달 전력 생산을 중단한다. 지난 15일 문재인 대통령이 30년 이상 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와 3~6월 가동 중단을 지시했기 때문이다.
 
보령시 주교면 고정2리 최병조(70) 이장은 “겨울이면 냄새와 분진이 유독 심했는데 봄에만 가동을 중단하는 것은 임시방편 조치”라며 “발전소 모두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발전기가 중단된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령화력발전소

보령화력발전소

충남도 내에서는 30년을 초과한 보령화력 1·2호기와 서천화력 1·2호기가 조기 폐쇄 대상이다. 보령화력 1호기는 1983년 12월, 2호기는 84년 9월 각각 준공됐다. 설비용량은 각각 500㎿급이다. 서천화력 1·2호기는 각각 200㎿급으로 83년 3월과 11월 가동을 시작했다. 충남도 내 석탄화력발전소 발전량은 연간 11만85GWh(전국 53%)로 전국 석탄화력 57기 중 절반인 29기가 충남에 몰려 있다. 연간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은 11만1000t에 달한다.
 
노후 석탄화력발전기 조기 가동 중단에 대해 일부 주민과 지방자치단체는 달갑지 않다. 서천군 서면 마량리 윤교진(62) 이장은 “발전소에서 일하는 주민들이 일자리가 없어지는데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피해도 많지만 그동안 주민들이 먹고사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보령화력과 서천화력을 운영하는 한국중부발전은 ‘발전소 주변 지역 마을 지원사업’으로 두 지역에 매년 50억원가량을 지원한다. 주민들은 이 돈으로 농기계를 구입해 공동으로 사용하거나 진입로 건설과 하천 정비 등에 쓴다.
 
보령화력발전소

보령화력발전소

보령화력발전소에는 상시근로자(협력업체 포함)로 보령시민 20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청소와 경비는 대부분 발전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다. 고용이 안정돼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보령시와 중부발전은 1·2호기 조기 가동 중단으로 최대 200여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천화력발전소에도 마을 주민 20여 명을 포함, 서천군민 400여 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은 1·2호기 가동이 중단되면 인근 신서천화력발전소로 자리를 옮기게 되지만 30여 명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서천화력발전소 인근 4개 마을 이장들은 18일 발전소를 방문해 고용을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신희권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가동을 중단하는 석탄화력발전소를 무조건 폐쇄할 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대체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령·서천=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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