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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수주전 후끈 … 래미안도 등판 채비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전경. [사진 서초구청]

올해 하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주공1단지 전경. [사진 서초구청]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 내 최대 단독주택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방배5구역. 지난 15일 열린 이 사업장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포스코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건설사 16곳이 참석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정비사업 현장 설명회에 등장한 건 2015년 말 서초구 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1년 6개월여 만이다. 조합 관계자는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로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조합은 다음 달 30일 입찰을 마감해 8월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대선이 끝나면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전이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을 중심으로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거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사업장이 잇따른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재건축·재개발 수주 규모는 20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10%가량 줄었지만, ‘파이’가 줄어든 만큼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사들은 시공권 확보를 위해 올해 들어 재건축·재개발 사업 조직을 보강했다. GS건설은 도시정비팀을 기존 4개 팀에서 5개 팀으로 늘렸다. GS건설 관계자는 “강남권 수주 전담팀을 따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팀 인원을 50%가량 늘렸고,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팀 2개 팀을 수주와 관리로 업무영역을 세분화했다.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수주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규모 택지 개발 중단으로 주택을 지을 땅을 확보하기 어려워서다. 사업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한몫한다. 조합원 몫의 주택이 전체 가구수 대비 많게는 80%에 달해 미분양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해외 건설 시장 전망이 어둡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281억9193만 달러로 2015년 대비 38.9% 줄었다. 2006년(164억여원) 이후 최저치다. 박상훈 대우건설 도시정비사업담당 상무는 “해외 시장 전망이 좋지 않고 택지 개발도 중단돼 정비사업에서 먹거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서만 서울과 부산 등 5개 사업장에서 1조8000억원 이상을 수주했다. 업계 1위다. 5개월도 채 안 돼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실적(1조6000억여원)을 훌쩍 넘어섰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7497억원, 5422억원의 시공권을 따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아파트 브랜드가 결정되는 만큼 대형사가 중견사보다 경쟁에 유리하다”고 말했다.
 
상반기 안에 ‘빅매치’가 잡힌 곳은 은평구 대조1구역이다. 지난 12일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건설사 10여 곳의 각축 끝에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예상 공사금액은 4600억원으로 올해 서울에서 나온 재개발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시공사 선정은 다음 달 말 예정이다.
 
하반기엔 강남·서초구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예고돼 있다. 특히 서초구 신동아 1·2차와 반포주공1단지는 올해 재건축 수주전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각각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한강에 인접한 ‘알짜 입지’를 갖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015년 말 이후 잠잠했던 삼성물산도 수주전에 뛰어들 예정이라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에 한 건도 나서지 않아 주택사업 부문 매각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노승만 삼성물산 부사장은 “강남권 등 수익성이 좋은 재건축 단지는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이런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대표적이다. 이는 재건축을 통해 조합원 1인당 평균 개발이익이 3000만원을 넘으면 초과이익의 최고 50%를 부담금으로 내는 제도다. 아파트에 따라 부담금이 많게는 억대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금은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이를 피해가려는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사업 단계가 초기라 환수제 적용대상에 포함될 경우엔 조합들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진다. 시공사 선정 입찰 건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문재인 정부의 규제 강화나 공공임대주택 확대 정책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두성규 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임대주택 정책이 구체화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이라며 “중견사들이 임대주택 시장으로 눈을 돌려 시공사 수주 경쟁이 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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