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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2030 남성, 복부비만 위험 2배 높다.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을 위해 칸막이가 설치된 서울 대학가의 한 식당. 혼밥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흔한 현상이 됐다. 하지만 매일 혼밥하는 사람들의 건강은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포토]

혼자 식사하는 '혼밥족'을 위해 칸막이가 설치된 서울 대학가의 한 식당. 혼밥은 이미 우리 일상 속에 흔한 현상이 됐다. 하지만매일 혼밥하는 사람들의 건강은 상대적으로 안 좋은 것으로나타났다. [중앙포토]

 혼자 생활하는 회사원 김명환(30)씨는 보통 아침·저녁 두 끼를 집에서 해결한다. 점심은 직장 동료들과 먹지만 그 외엔 혼자서 먹는 편이다. 아침은 보통 김밥이나 빵으로 때우고, 저녁은 대형마트에서 사 온 냉동 볶음밥 등을 조리해서 해결한다.라면도 생각날 때마다 종종 끓여 먹는다.
 
 주말에는 별다른 약속이 없으면 세 끼를 다 혼자서 먹곤 한다. 이런 식습관은 그에게 익숙하다. 대학 입학과 함께 자취를 시작한 지 10년이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편의점에서 사 먹는 거보단 나은 거 같지만 그리 건강에 좋아 보이진 않는다. 다른 부위는 살이 안 찌는데 배만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도 "일부러 식사 약속을 잡기보단 혼자 빨리 먹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현상은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식당에는 혼자 오는 손님을 위한 공간이 늘어나고 있고,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편의점 식품의 인기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매일 혼밥하는 사람들, 특히 남성 '혼밥러'의 건강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16일 열린 '혼자 먹는 밥, 건강하게 먹기'라는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고 혼밥 현황과 건강 문제 등에 대해 발표했다.
'혼밥'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혼밥 레벨 테스트. [인터넷 캡처]

'혼밥'이 사회적 현상으로 자리잡으면서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혼밥 레벨 테스트. [인터넷 캡처]

 평소 혼밥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 국민의 9%는 하루 세끼를 모두 혼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건강노화산업단장이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2만686명 대상)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1인 가구의 절반(52%)은 세끼를 모두 혼자 먹는다. 혼자 사는 비율이 높은 20~30대나 65세 이상 노인이 혼자 밥을 챙겨 먹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러나 혼밥은 대개 균형 잡힌 식사와는 거리가 멀다. 나트륨 하루 권장량(2000mg)을 초과 섭취하는 비율은 세끼 모두 혼밥하는 사람이 34.3%로, 세끼 모두 함께 식사하는 사람(24.3%)보다 훨씬 높았다.
 
 에너지·지방을 과잉 섭취하는 비율은 세끼 모두 혼자 먹는 19~29세 청년층이 7.6%로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반면 에너지와 철·칼슘 등 각종 영양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도 세끼 모두 혼밥인 그룹에서 제일 높았다. 패스트푸드·간편식처럼 열량이 높고 짠 음식을 많이 먹지만 정작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는 부족하다는 의미다.
한 청년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집어든 뒤 살펴보고 있다. 20~30대는 상대적으로 편의점에서 파는 도시락이나 패스트푸드, 간편식 등으로 ‘혼밥’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포토] 혼밥할 때 즐겨찾는 컵라면. [중앙포토] 혼밥할 때 즐겨찾는 삼각김밥. [중앙포토] 혼밥할 때 즐겨찾는 햄버거. [중앙포토]
 상황이 이렇다보니 혼밥을 할수록 각종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특히 여성보다 남성, 그 중에서도 편의점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등에 길들여진 20~30대 남성들의 위험도가 훨씬 컸다.
 
 윤영숙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2013~2015년 성인 1만2096명(남성 5095명, 여성 7001명)을 분석했더니 혼밥하는 젊은 남성일수록 배가 나올 확률이 더 높았다. 하루 2번 이상 혼밥하는 남성의 복부 비만 위험은 혼밥을 하지 않는 남성보다 32%나 컸다. 특히 식습관이 좋지 않은 20~30대 남성이 하루 2번 이상 혼밥하면 배가 나올 위험이 68% 더 높았다.
복부 비만인 남성의 모습. 하루 2번 이상 혼밥하는 20~30대 남성이 배가 나올 확률은 혼밥을 하지 않는 또래 남성보다 68% 높게 나왔다. [중앙포토]

복부 비만인 남성의 모습. 하루 2번 이상 혼밥하는 20~30대 남성이 배가 나올 확률은 혼밥을 하지 않는 또래 남성보다 68% 높게 나왔다. [중앙포토]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도 혼밥 남성들을 노리고 있다. 하루에 2번 이상 혼밥하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1.37배였다. 당뇨병도 하루 1회 혼밥(14%), 2회 이상 혼밥(41%) 등 횟수가 늘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졌다.
 
 혼밥은 단순히 신체 건강만 위협하지 않는다. 지난해 연세대 김태현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남성에 비해 혼자 밥을 먹는 남성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4배에 달했다. 윤영숙 교수는 "혼밥은 비만·당뇨병·우울증·삶의 질 감소 등과 전방위적으로 연결된다"고 지적했다. 
  
일상이 된 혼밥, 건강에는?
 전문가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올바른 식습관에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종구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장은 "'혼밥', '혼술'로 표현되는 사회적인 현상 속에서 이왕 혼자 먹더라도 건강하게 영양소를 챙겨가며 먹는 습관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실장은 "혼밥의 주된 문제점은 나트륨 과다, 영양분 부족"이라며 "앞으로 영양을 고려한 혼밥 레시피 홍보, 도시락의 영양 표시 의무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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