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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0.7mm 두께 투명한 생면 … 라임·마늘 고명 얹은 하노이식

인스타 거기 어디│종로 베트남 쌀국숫집 ‘에머이’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에서 3월 한 달간 가장 눈에 띄는 음식점은 베트남 쌀국숫집 ‘에머이’였다. 소셜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업체 링크브릭스가 ‘맛스타그램’이란 해시태그(#)가 달린 인스타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3월 에머이에 관한 게시물 수는 246개였다. ‘서울’ ‘홍대’ ‘가로수길’처럼 지역명을 제외한 특정 음식점 상호로는 가장 많은 수였다.
 
생면으로 만든 쌀국수를 파는 에머이 종로점.[김경록 기자]

생면으로 만든 쌀국수를 파는 에머이 종로점.[김경록 기자]

에머이는 2015년 8월 서울 종로 보신각 근처 먹자골목에서 시작했다. 웨스틴조선호텔 셰프 출신 권영황 이사가 ‘갓 지은 밥이 가장 맛있다’는 생각으로 그날 만든 생면만을 사용해 만든 북부 하노이식 쌀국수(사진)를 낸다. 우리가 흔히 아는 숙주, 양파 절임을 넣어 먹는 호찌민식 쌀국수와는 다르게 국물에 마늘 절임과 베트남 고추, 라임을 넣어 먹는다.
 
식당 이름 에머이(emoi)는 베트남어로 ‘안녕하세요’란 인사의 의미와 함께 주로 식당에서 사람을 부를 때 사용하는 말이다. 우리 식으로 치면 ‘여기요’ ‘이모’ 같은 의미라고 보면 된다. 고향 선후배 사이인 에머이의 김명상 대표와 권 이사가 맛있는 쌀국수를 찾아 베트남의 수많은 식당을 다니며 쓰던 말이 입에 붙어 식당 이름도 그렇게 정했다.
 
이곳 메뉴는 단출하다. 쌀국수와 분짜(소스에 찍어 먹는 쌀국수), 나팔꽃 줄기 볶음, 고기 튀김이 전부다.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기보다 ‘베트남에서 먹는 그 맛 그대로의 쌀국수’를 내는 게 핵심이다. 베트남 현지 식당들이 하듯 매일 아침 새로 생면을 만든다. 메뉴는 하노이 인근 남딘에서 3대째 운영해 온 쌀국숫집의 계승자를 삼고초려 끝에 서울에 데려와 완성했다.
 
직접 개발한 기계로 뽑아내는 에머이의 면은 다른 쌀국숫집과 모양이 다르다. 칼국수처럼 모양이 납작하고 두께가 얇아 속이 비칠 정도인데 시간이 지나도 잘 붇지 않고 입에 넣으면 탱글한 식감을 잃지 않는다. 권 이사는 “16년 경력의 셰프지만 0.7mm 두께의 면을 만드는 일은 녹록지 않았다”며 “면을 만드는 데만 꼬박 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3가지 종류의 쌀을 배합한 레시피가 탄생했다. 쌀의 종류나 배합률이 조금만 바뀌어도 면의 맛이 달라진단다.
 
에머이 종로점은 오후 9시에 가도 만석이다. [윤경희 기자]

에머이 종로점은 오후 9시에 가도 만석이다. [윤경희 기자]

맛도 맛이지만 이곳이 인기를 얻은 데는 마치 베트남에 온 듯한 매장 분위기의 힘도 한몫한다. 두 명이 바짝 붙어 앉아야 하는 작은 나무 테이블 위에 무심하게 겹쳐 놓여 있는 그릇은 베트남 식당에 앉아 있는 듯한 분위기를 낸다.
 
빨간색·파란색 물감으로 꽃 그림을 그려 넣은 도기 그릇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테이블 위 ‘그림’이 예뻐 여자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쁘다. 모두 베트남에서 직접 만들어 온 것으로 수제로 문양을 일일이 그려 넣어 같은 문양이 하나도 없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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