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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별별비교] 오전에 동날 만큼 인기, 편의점 떡볶이 맛은 어떨까

학교 앞 분식집부터 포장마차, 프랜차이즈 전문점까지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국민 간식 떡볶이. 이렇게 흔한 떡볶이가 편의점 진열대에선 찾기 어렵다. 오전이면 동날 만큼 인기가 많다.
 
모디슈머가 이끄는 트렌드
 
블라인드 테스트 중인 기자들. [이자은 인턴기자]

블라인드 테스트 중인 기자들. [이자은 인턴기자]

편의점 떡볶이의 인기 요인은 취향 따라 다양하게 즐기는 트렌드에서 기인한다. CU의 ‘자이언트 떡볶이’(이하 자이언트) 품귀현상도 모디슈머(modify와 consumer의 합성어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 레시피에서 출발했다. 2015년 아이돌그룹 GOT7 멤버 마크의 한 팬이 떡볶이에 소시지·치즈 등을 넣은 ‘마크정식’ 레시피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려 화제가 되자 CU는 아예 ‘모디슈머 레시피’ 공모전을 열었다. 이후 편의점 제품을 조합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잇따라 방영되며 인기를 이어 갔다.
 
실제로 편의점에선 떡볶이와 잘 어울리는 스트링치즈, 체더치즈, 삶은 달걀, 순대 등을 같이 사서 먹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외식 트렌드』를 쓴 이윤화 다이어리알 대표는 “라면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조리해 인기를 끈 ‘짜파구리’처럼 떡볶이 역시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기에 더 사랑받는다”고 설명했다.
 
가격도 매력적이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에선 1인분(370g)이 3000원. 하지만 편의점 떡볶이 가격은 2000원대다. 게다가 사 뒀다가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어 편리하다. 퇴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떡볶이를 자주 산다는 직장인 김주연(35·서울 삼성동)씨는 “분식점 떡볶이는 사면 바로 먹어야 하지만 편의점 떡볶이는 냉장고에 뒀다 먹고 싶을 때 꺼내 전자레인지에 넣고 3분이면 완성되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취향 저격 떡볶이 전성시대
 
세 제품 모두 쌀떡을 사용했다. 떡볶이 용량은 위대한 떡볶이가 360g으로 가장 많다. 치즈가 들어 있는 세븐일레븐 ‘피카츄 치즈떡볶이’(사진 왼쪽 위), 적당히 맵고 단맛의 CU ‘자이언트 떡볶이’(오른쪽 위), 가장 매운 떡볶이로 꼽힌 GS25 ‘위대한 떡볶이’(아래 오른쪽).

세 제품 모두 쌀떡을 사용했다. 떡볶이 용량은 위대한 떡볶이가 360g으로 가장 많다. 치즈가 들어 있는 세븐일레븐 ‘피카츄 치즈떡볶이’(사진 왼쪽 위), 적당히 맵고 단맛의 CU ‘자이언트 떡볶이’(오른쪽 위), 가장 매운 떡볶이로 꼽힌 GS25 ‘위대한 떡볶이’(아래 오른쪽).

편의점표 떡볶이가 인기를 끌자 편의점 업계는 다양한 종류의 떡볶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14년 3월 ‘자이언트’가 출시 직후부터 품귀현상을 빚자 CU는 ‘라볶이’ ‘빨간순대’ 시리즈를 잇따라 선보였다. GS25는 자사상표(PB) 상품 ‘위대한 떡볶이’와 순대가 들어 있는 ‘죠스떡볶이’를 판매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더 커진 국물떡볶이’를 비롯해 ‘피카츄 치즈떡볶이’(이하 피카츄), ‘파이리 불 떡볶이’ 등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별 대표 떡볶이는 어떻게 다를까. 서울 서소문 인근 GS25와 CU, 세븐일레븐을 찾아 각 편의점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대표 떡볶이 제품 3개를 비교했다. 각각 CU의 자이언트, GS25의 위대한 떡볶이, 세븐일레븐의 피카츄다.
 
세 제품의 구성은 비슷했다. 쌀떡과 소스가 들어 있다. 피카츄만 치즈가 별도로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가격이 다른 두 제품보다 600원 더 비싼 2600원이다. 용량은 위대한 떡볶이(360g)가 가장 많았고 피카츄(283g)가 가장 적었다.
 
칼로리는 650㎉ 안팎으로 비슷했다. 다만 나트륨 함량은 큰 차이가 났다. 자이언트의 나트륨 함량은 3590㎎이다. 가장 낮은 위대한 떡볶이가 1020㎎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높다. 조리법은 모두 간단하다. 용기에 소스와 떡을 넣고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조리하면 된다. 다만 위대한 떡볶이는 소스 점도가 묽어 물 없이 소스와 떡만 넣지만 자이언트와 피카츄는 따뜻한 물을 용기에 표시된 선까지 부어야 한다.
 
익숙한 ‘그 맛’이 인기 요인
 
칼로리나 나트륨 함량을 따져도 음식을 사 먹느냐 마느냐를 결정하는 건 결국 맛이다. 기자 7명이 블라인드 테스트로 맛을 봤다. 각 제품에 적힌 조리법대로 용기에 소스와 떡, 뜨거운 물(위대한 떡볶이 제외)을 넣고 전자레인지로 조리해 똑같은 모양의 그릇에 담았다.
 
7명 중 5명이 자이언트를 선택했다. “적당히 맵고 단맛의 전형적인 떡볶이”라는 게 선택의 주된 이유였다. 2위는 2명이 선택한 피카츄. ‘소스에 치즈·토마토가 들어 있어 로제파스타 같다’는 의견과 ‘치즈 때문에 싫다’는 찬반이 갈렸다. 가장 덜 매웠는데 이것도 호불호가 갈렸다. 먹기 편하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떡볶이에 기대하는 자극적인 매운맛이 없어 실망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위대한 떡볶이는 세 제품 중 가장 매운 떡볶이로 꼽혔다. 입에 넣는 순간 매운 기운이 확 올라와 이마와 콧등에 땀이 맺힐 정도였다. “스트레스 받은 날 먹기 좋겠다”는 소수 의견도 있었지만 “후추를 잘못 먹은 것처럼 자극적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송정 기자, 이자은 인턴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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