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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완주할까, 안철수·홍준표와 합칠까, 29일 투표용지 인쇄 시점이 분수령 될 듯

보수·중도 후보 단일화, 막판 변수 되나
수직 상승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지지도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범보수권 후보 단일화와 연대 성사 여부가 대선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안 후보 지지도를 떠받치는 한 축인 ‘반(反)문재인’ 성향의 보수 표심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점에서 보수 진영의 단일화 흐름이 대선판을 흔들 수 있는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지지도 합계가 15%대를 넘을 경우 40% 안팎의 견고한 지지층을 갖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되는 만큼 반문 기치를 내걸고 표를 모으고 있는 세 후보로서는 한층 계산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능한 시나리오는 세 가지로 좁혀지고 있다. ▶유 후보는 완주 의사를 고수하고 당내 수도권 의원 등은 안 후보 지지 ▶유 후보와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단일화·연대에 합의 ▶유 후보와 홍 후보가 보수 후보 단일화에 합의 등이다. 결국 유 후보와 바른정당이 핵심 변수인 셈이다.
 
바른정당 ‘완주·복당·합당’ 세 흐름
선거를 보름여 앞둔 시점인데도 바른정당 내에선 후보 단일화 주장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오는 29일 투표용지 인쇄를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동을 거는 양상이다. 의원총회 소집도 요구하고 나섰다. 현재 지지도 추세를 감안할 때 단일화 주장은 사실상 유 후보의 하차를 의미한다. 특히 영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발판 삼아 자유한국당과의 합당도 내심 바라는 모습이다. 경남도당위원장인 김재경(경남 진주을) 의원은 “보수의 분열로 문 후보 당선이 가시화된 지금 보수 후보 단일화는 그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유 후보 측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된 대선후보가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할 수는 없다”는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대선 이후 예상되는 정계 개편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대선을 완주해 최소한의 개혁 보수 진지를 구축해놔야 한다는 명분론이다.
 
문제는 득표율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명분도 살리고 보수 주도권이란 실리도 챙길 수 있는데 지지도가 좀처럼 뜨지 않는다는 점이다. 태부족한 선거자금도 완주 의지를 흔드는 요인이다. 바른정당은 지난 18일 받은 선거보조금 63억원과 유 후보 후원회 모금액, 그리고 소속 의원들이 십시일반 보탠 자금 등으로 선거를 치를 방침이다. 정치권에선 바른정당의 실탄을 최대 1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 연설, 신문·방송·인터넷 광고, 유세차량 가동, 선거 벽보 제작 등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만 따져도 300억원은 훌쩍 넘는다는 게 정설이다. 유 후보 측은 초긴축으로 ‘짠물 선거운동’을 한다는 구상이지만 물량공세에서도 선두권 후보에 밀릴 경우 지지도를 뒤집기는 더욱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 의원 33명 중 절반이 넘는 수도권 의원들 의중도 변수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선 이후 정국과 내년 지방선거, 더 나아가 2020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후보 단일화 등 출구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남 출신 의원들과 달리 이들의 눈길은 안 후보와 국민의당을 향하고 있다. 지난해 총선 때 정당투표에서 26.7%를 얻으며 민주당(25.5%)을 제친 국민의당은 수도권에서도 높은 당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자 구도는 문재인 절대 유리
이런 분위기 속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인위적 단일화를 거부하며 비문 표심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해온 안 후보의 입장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안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나 연대가 현실화되면 72석(국민의당 39석+바른정당 33석)으로 몸집이 커지면서 문 후보에 맞설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지도가 5%를 넘지 못하는 유 후보와의 단일화 효과는 여전히 물음표다. 지난 2주간 유 후보가 빠진 3자 또는 4자 구도의 가상 대결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홍 후보 사퇴를 가정할 경우 안 후보 지지도가 올라가지만 유 후보가 사퇴했을 땐 홍 후보에게 보수 표심이 모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호남 표심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이럴 경우 남는 선택지는 유 후보와 홍 후보의 단일화다. 대선 후 보수 진영 통합을 내걸고 두 후보가 선거 연대하는 시나리오다. 현실화된다면 대선은 3자 구도로 치러진다. 하지만 후보 간 감정적 대립각이 워낙 커서 성사되기까진 산 넘어 산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유 후보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치를 하는 한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홍 후보도 “보수 단일화는 의미가 없다. 큰 물줄기가 흐르면 작은 물줄기는 말라버린다”고 일축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그런 가운데에도 물밑에선 두 당의 선거 연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단일화 방안으로 다자와 양자 여론조사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러 단일화 시나리오가 모두 무위에 그칠 경우 5자 구도 대선이 현실화된다. 3자든, 5자든 문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다. 다음달 초엔 연휴가 시작되고 여론조사 공표도 금지된다는 점에서 후보 간 합종연횡은 이번 주에 중대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정용환 기자 cheong.yongw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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