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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네트워크 파악 능력 ‘제7감’ 필요한 시대

창조력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가
김대식, 다니엘 바이스 지음
박영록 옮김, 중앙북스
268쪽, 1만4800원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
조슈아 쿠퍼 라모 지음
정주연 옮김, 미래의창
416쪽, 1만8000원
  
 
우리는 공자님이 말씀하신 “순천자존(順天者存) 역천자망(逆天者亡)”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역사의 분기점에 살고 있다. 천(天)을 ‘새로운 시대’로 바꿔볼 수 있다. 시대적 요구를 충실히 따르면 살고 거스르면 죽는다.
 
『창조력은 어떻게 인류를 구원하는가』(이하 『창조력』)와 『제7의 감각, 초연결지능』(이하 『감각』)의 연결고리는 ‘생존’과 ‘연결’이라는 두 개념이다. 두 책은 급격히 변화하는 새 시대에서 생존하고 번창하는 비법을 공개한다. 『창조력』에서 연결은 창조력의 방법론이다. 『감각』에서 연결은 ‘네트워크 사회’의 본질이다.
 
『창조력』은 대표적인 우리나라 ‘뇌과학 논객’인 김대식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과 교수와 이스라엘 혁신 경제의 산증인인 다니엘 바이스 이스라엘 과학기술부 수석 과학관이 의기투합해 창조력에 대해 토론한 것을 기록한 책이다. 창조력의 핵심을 기역에서 히읗까지 총정리했다.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이기도한 다니엘 바이스에 따르면 창조력에도 진짜·가짜가 있다. 바이스 교수가 정의하는 가짜 창조력은 “언뜻 새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 진짜 창조력은 “서로 다른 영역의 사실과 아이디어를 연결할 때 발현되는 것”이다.
인류의 생존 전략으로 꼽히는 창조력은 서로 다른 영역의 아이디어를 연결할 때 발현된다. 그 결과로 각 영역을 넘어선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사진 중앙북스]

인류의 생존 전략으로 꼽히는 창조력은 서로 다른 영역의 아이디어를 연결할 때 발현된다. 그 결과로 각 영역을 넘어선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사진 중앙북스]

 
이스라엘이 세계적인 창업 국가로 등극한 원리를 공개한 『창조력』에서 가장 따끔한 내용은 다음 세 문장이다. “자신이 현재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모든 면에서 만족하는 사람이 창조적일 리가 없다.” “창조력을 정의할 때 첫 번째 전제는 필요성(needs)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문제를 직접 만들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만들어낸 문제에만 매달려야 한다.”
 
이처럼 『창조력』은 우리가 아직도 모르고 있는 창조력의 핵심을 정리해준다.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이 시사하는 것처럼 새 시대에는 새로운 능력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창조력』과 『감각』을 함께 읽으면 좋다. 『감각』의 저자인 조슈아 쿠퍼 라모 키신저협회 부회장에 따르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동의어는 ‘네트워크의 시대’ ‘연결의 시대’다. 새 시대는 제7감의 시대다.
 
제육감(第六感)은 오관 이외의 감각으로 “일반적으로 도무지 알 수 없는 사물의 본질을 직감적으로 포착하는 심리 작용”이다. 그렇다면 제7감은 뭔가. “사물과 사물이 어떻게 연결(connection)돼 있는지 알아차리는 능력”, “어떤 대상을 보고 그 대상이 연결에 의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능력”이다.
 
‘제7감 시대’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자본시장보다 신통치 않은 검색엔진이 더 큰 문제다. 제7감을 확보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힘’과 ‘돈’의 새로운 원천인 네트워크 연결이 내 것이 될 수도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 정치·경제·안보 등 모든 영역이 위기다. 저자는 정부들이 예전에 먹혔던 정책들을 리사이클하다가 긁어 부스럼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S BOX] 이스라엘이 세계적 창업국가로 등극한 비법
이스라엘은 세계적인 ‘창업국가(start-up nation)’다. 한국은 세계적인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다. 양국은 창조력과 창업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역사가 낳은 차이다. 다니엘 바이스 교수는 “이스라엘이 가진 창조력의 배경에서 ‘생존’의 역사를 빼놓을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이스라엘 왕국과 유다 왕국은 외세의 침략에 굴복했다. 아시리아 침략으로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했다. 바빌로니아 제국 침략으로 유다 왕국이 사라졌다. 페르시아에 이어 로마제국이 나라 없는 유대인들을 지배했다. 살아남기 위해 유대인들은 토론과 논쟁을 즐기며 논리적으로 입증된 권위만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었다는 게 바이스 교수의 주장이다. 그렇다면 한국은? 이런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사대주의나 친패권(親覇權)이라는 선택지가 있었다. 큰 나라만 잘 따라도 생존이 어느 정도 확보된다. 창조력이 덜 절실했을 것이란 얘기다.
 
김환영 논설위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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