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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20세기 폭력정치의 20가지 교훈

폭정
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 열린책들
168쪽, 1만2000원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역사학자가 있었다. 며칠 뒤 그는 ‘20세기의 20가지 교훈’이란 20개 꼭지의 게시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파시즘·나치즘·공산주의의 확산 과정을 인용하면서 트럼프 당선의 정치사회적 위험성을 고발하는 내용이었다.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올 2월 책도 나왔다.
 
페이스북 게시물만 종합해 책은 작고 얇다. 하나 내용이 깊고 주제가 무겁다. 역사 20가지 교훈 중에서 버릴 게 없다. 몇 개 문장만 짤막하게 소개한다. 우리네 처지가 연상되는 대목도 많다.
 
‘나치당에 표를 던진 독일인 대다수는 당분간 그것이 의미 있는 자유선거로는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했다(37쪽).’
 
‘히틀러의 언어에서 국민은 언제나 일부만을 의미했고,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지도자에 대한 비방이었다(79쪽).’
 
‘나치 지도자는 예외적인 상황을 영구적인 비상사태로 전환함으로써 적들을 제압한다. 그렇게 되면 시민은 진짜 자유와 가짜 안전을 맞바꾼다. 그러나 자유를 대가로 치러야만 안전을 얻을 수 있다고 단언하는 자들은 대개 자유도 안전도 줄 생각이 없다(133쪽).’
 
지은이는 선거가 끝나는 곳에서 폭정이 시작된다고 결론짓는다. 그의 말마따나 정치에서 속았다는 것은 핑계가 되지 않는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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