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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대타로 ‘북한 구원투수’ 나서나

북한과 러시아 극동지역을 잇는 화물 여객선의 정기항로가 다음달부터 신설된다고 일본 NHK방송이 20일 보도했다. 
방송은 “새 항로에는 북한의 화물 여객선 ‘만경봉호’가 운항한다”며 “북한이 핵ㆍ미사일 개발을 가속하며 국제적으로 고립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여 명의 승객과 1500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는 만경봉호는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월 6회씩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만경봉호는 재일교포의 북송 목적으로 운항하다가 지난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대북제재 차원에서 일본 입항이 금지된 상태다. 북한의 자유경제무역지대인 나선 경제특구와 러시아의 극동 지역은 이미 철도로 연결돼 있다. 여기에 항로까지 개설되면 러시아를 향한 북한 노동자와 물자의 수송이 강화될 전망이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항로의 개설은 북한의 외화 벌이를 더욱 수월하게 만들 것”이라며 “러시아가 북한과의 교통망을 확대한 것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의)입지를 강화하고 대북압박을 가해오는 미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북한을 감싸고 도는 것은 자국의 경제적 입장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기 집권(2012년) 이후 러시아 극동지역에 정부 차원의 개발 프로그램ㆍ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을 집중했다. 정부 당국자는 “극동지역 개발을 중시하는 러시아로서는 앞으로도 북한과의 교류를 지속하는 모습을 보일 것”며 “중국은 북한 체제가 무너졌을 때 대량의 이주민이 건너올 것을 두려워하지만, 러시아는 그 반대다. 극동지역 개발 노동자 확보 차원에서 오히려 환영하는 입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력히 규탄하고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안보리는 지난 1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 직후 성명을 준비했지만 러시아의 이의 제기로 채택이 지연됐다. 이에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러시아가 성명 초안에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문구가 빠진 것을 문제 삼았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채택된 성명에는 해당 문구가 포함됐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안보리 성명의 경우 러시아도 국제사회 정서를 고려해 동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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