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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도 사전 대북접촉? 송민순 "다자외교 현장 활용해 반응 예상한 것"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20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에서 외교부가 북한 측과 접촉한 내용을 보니 그쪽은 우리가 인권결의안에 찬성하는 것에 반대하지만 극렬한 반발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국정원을 통한 남북 간 접촉 외에 외교부도 유엔대표부를 통해 북한과 사전 접촉해 인권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것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이 될 수도 있다.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도 이런 사실은 확인했다. 그는 20일 본지 통화에서 “2007년 11월18일 서별관회의에서 송민순 장관과 이재정 통일부장관이 왈가왈부하니 다른 이들이 ‘16일 대통령 주재 관저 회의에서 이미 (기권하기로)결론이 난 문제’라고 만류했다. 송 장관이 ‘북한이 (찬성해도)괜찮다는데…’라고 주장해 ‘내가 그럴 리 없으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고 돌아봤다.  
 
실제 유엔에서는 여러 다자 행사 등을 계기로 남북 유엔대표부 인사들 간에 만남이 이뤄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당시 유엔대표부 사정을 잘 아는 한 외교부 인사는 “구체적인 것을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 우리 대표부가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에 찬성하는 것을 전제로 여러 당사국들과 접촉하고 반응을 체크해봤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외교가 소식통은 “처음 유럽연합(EU) 등은 인권결의안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 석자까지 박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우리가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 지도자 이름을 넣은 결의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해서 완화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인권결의안에 찬성해도 북한의 반발이 크지 않을 것이란 송 전 장관의 서별관회의 보고는 결과적으로 틀린 것으로 나타났다.
 
송 전 장관이 공개한 쪽지를 보면 북한은 ‘북남관계에 위태로운 사태’까지 운운하며 거세게 반발했다. 다만 송 전 장관이 인권결의안 찬성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서별관회의에서 왜곡된 보고를 한 것인지, 북한이 유엔 채널을 통한 접촉에서는 반발 수위가 약했던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은 없다.
 
송 전 장관은 21일 본지 통화에서 “유엔이라는 다자외교의 현장에서 북한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의 동향, 움직임과 예상되는 반응 등을 파악하는 것과 남북채널을 통해 직접 북한의 의사를 알아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총장으로 재직중인 북한대학원대학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여러 계기에 공개적인 방송 등에서 제 책이 근본적인 오류이며, 혼자만의 기록이고, 다른 사람의 기억과 다르다고 말해 제가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책을 쓴 것처럼 묘사를 했다. 저자로서 그렇지 않고 사실관계에 기초해 썼다는 것을 밝힐 필요가 있어서 그랬다(쪽지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회고록을)정치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공격하는 쪽도 색깔의 문제가 아니라 판단력의 문제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종·유지혜 기자 wise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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