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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밝히겠다"던 안종범, 피고인 신문서 "아니다""모른다" …박근혜 전 대통령 기소 영향?

"역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겠다"(1월20일 6차 공판)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의 피고인 신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이유로 기소된 미르ㆍK스포츠재단 자본금 모금 과정 등에 관련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21일 열린 안 전 수석과 최순실씨의 직권남용 혐의 재판에서 안 전 수석은 ”미르 재단은 박 전 대통령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만든 단체냐“는 검찰의 질문에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 재단이 만들어지면 정부가 여러 협업을 할 수는 있지만 정부가 먼저 주도해서 만든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과 독대하면서 재단 출연금 모금을 종용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기업 총수 면담의 목적이 재단 출연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각 기업들의 현안과 경제 계획을 들어보고 정부 차원에서 협조할 부분을 논의하는 게 주 목적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안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을 제시하며 혐의를 추궁하자 안 전 수석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2015년 1월 19일에 작성한 수첩 내용에 ‘VIP 대기업 문화재단 갹출 공동 문화 재단’ 이라고 기재돼있는데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냐”는 질문에 그는 “지금으로선 기억을 잘 못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열흘 뒤에 적힌 내용 중에도 ‘VIP 대기업 재단 출연’ 등이 써있는데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지시 받은 것 아니냐”고 재차 추궁했지만 안 전 수석은 “어떤 수첩을 말하는지 내용만 봐선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당초 검찰 수사와 재판에 협조적이었던 안 전 수석이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의 기소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공범 관계인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덮어야 본인의 책임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최순실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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