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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이 평양에서 열린다고?...Pyongyang은 어려워

 북한은 어렵다. 미국에게도 그렇다. 하다못해 발음하는 것도 어렵다는 게 특히 미국의 전문가들의 하소연이다. 비(非)한국어권 지도자와 전문가들이 봉착하는 첫번째 발음 문제는 이거다. Pyongyang.  
 
푱양? 푱얭? 평얭?  
 
지금까지 인터뷰했던 약 50명의 미국인 외교안보 전문가 중에서 제대로 ‘평양’이라고 발음을 하는 이들은 1명. 한국계인 빅터 차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다.  
 
석유회사 CEO 출신으론 최고로 미국 국무장관이 된 렉스 틸러슨의 발음은 ‘평얭’에 가깝다. 동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첨부가 어려운 점을 독자분들께서는 양해해주시길 바란다. 
 
영어에서 각 나라의 수도는 해당 국가의 정부를 지칭한다. ‘서울’이라고 하면 북위 37.5도와 동경 127도에 위치한 도시를 가리킬뿐 아니라, 한국 정부를 지칭하는 뜻도 된다. 특히 영어 기사에서 이런 경우가 많다. 
 
북한 정권을 지칭할 때도 ‘평양’이라고 많이들 표기한다. 그런데 문제는 발음이 어렵다는 점. 그러다보니 틸러슨 장관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평양’을 ‘평양’이라 하지 못하고 그냥 ‘North Korea’라고 하는 경향이 있다.  
 
평양 관련 재미난 일화. 내년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성대한 막을 올릴 예정인 겨울올림픽이 한때 평양에서 열리는 줄 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기자가 직접 IOC 각종 회의장에서 만난 IOC 위원들은 “평창이 유치에 성공할 것 같으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 이렇게 답했다. “Of course, Pyongyang is a strong candidate(물론, 평양은 강력한 후보지).” 평창과 평양을 헷갈린 것이다. 그래서 한때 평창의 외국인 고문들은 PyeongChang으로 쓰는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C”를 대문자로 쓰면 좀 덜 헷갈리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프랑스어가 공식 언어인 IOC에선 심지어 평창을 “푱섕”이라고 프랑스어 식으로 읽는 IOC위원들도 다수였다.  
수호랑 반다비 솔드아웃 사진.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이 평양에서 팔릴 수도 있었다고? 

수호랑 반다비 솔드아웃 사진.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이 평양에서 팔릴 수도 있었다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서, 틸러슨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대북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Let me be clear. Policy of strategic patience has ended. All options are on the table.”  
 
한 마디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처럼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시대는 끝났고, 너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우리는 군사적 행동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고려하겠다는 뜻이다. 틸러슨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평양’이라 제대로 발음하며 위와 같은 위협이 아닌, 화해의 미소를 보이는 날이 오기는 할 것인가. 물론, 문제의 뿌리는 평얭, 아니 평양에 있다.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사진 노동신문]

김정은과 여동생 김여정. [사진 노동신문]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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