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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위기론 키우는 일본, 전국 지자체 관계자 모아 '미사일 대응책' 설명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이 한국 외교부의 자제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유사시를 가정한 대응책을 잇따라 내놓는 등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가 2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47개 도도부현) 위기관리 담당자 70명을 도쿄(東京)에 불러 미사일 대응책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내각관방과 총무성 소방청 관계자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영토나 영해 안에 떨어질 경우를 상정해 대응방식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 북한 정세와 전국적인 경보 시스템 'J 얼러트' 등에 대한 운용방법과 주민 대피책 등이 이날 설명됐다. 
앞으로 일본 정부는 탄도미사일 관련 주민 대피훈련도 전국 각지에서 실시할 방침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체류 중인 일본인들을 대피시키는 방법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3개월 이상 한국에 장기 체류하는 일본인은 3만8000명, 여행자는 1만9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군이 북한을 선제 공격할 경우 20만명에 이르는 주한 미국인의 행동에 맞춰 자국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일본은 미군 공격에 앞서 사전 협의를 해줄 것도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자국민의 대피 시점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마이니치는 "북한이 한국을 선제 공격할 경우 한국 정부가 지정한 대피시설에 일본인을 대피시킬 것"이라며 "대피소에서 최장 72시간 머무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72시간은 미군의 반격이 일단락 될 것으로 미국이 상정하고 있는 시간이다.  
 
신문은 "인천공항 등 수도권 공항이 위험에 노출되면 일본인들을 육로를 통해 남부로 이동시킨 뒤 선박으로 규슈(九州)나 주코쿠(中國) 등 일본 국내의 가장 가까운 항구로 귀국시키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민간 여객기나 전세기를 파견하고 한국 정부의 동의를 얻으면 자위대 항공기와 선박도 한국에 보낼 계획이다. 미군 항공기와 함선을 이용하는 방안도 세우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탄도미사일 공격을 받을 때 피난 방법 등을 소개하는 내각관방의 '국민보호 포털사이트' 접속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가능성이 컸던 지난 15일 북한 태양절(김일성 생일)에는 해당 사이트 접속 수가 45만8373건에 달했다. 3월 한달 접속 수 45만 858건을 하루 만에 넘겼다.
 
아사히는 "한국에 있는 일본계 기업의 간부가 위기관리를 위해 현지를 시찰하거나 한국에 있는 가족 일부에게 귀국을 권유하는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징후는 없고 한국에 있는 미국인들이 대피하는 움직임도 없다"고 덧붙였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상도 이날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한국의 경계태세에 대해 "현 시점에서 한국군의 경계 수준이 상승됐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며 "한국 측으로부터 평상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위기에 대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적(북한)기지' 공격을 위해 자위대가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베 총리는 20일 일본인 납북 피해 대책회의에서 "여러 가지 일이 일어날 경우를 대비해 납치 피해자 구출을 위한 미국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쿄=이정헌 특파원 jhleeh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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