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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대 연구팀 "인간 제대혈, 젊음 돌려준다"

차병원의 제대혈 불법 시술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였다. 차광렬 차병원그룹 총괄회장과 그 가족이 불법적으로 제대혈 주사 시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제대혈은 현재 난치병 치료나 연구에만 사용할 수 있다.
 
제대혈이란 태아와 산모를 연결해주는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이다. 산모들은 예기치 못한 불치병 치료에 도움이 되리라는 기대를 안고 큰 돈을 들여 제대혈을 보관해 두곤 했다. 이 사건으로 차병원은 국가지정 제대혈 은행 지위를 박탈당했다. 
 
당시 언론들은 차회장 일가가 미용·보양 목적으로 시술을 받았으리라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제대혈이 건강과 젊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는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인간의 제대혈 내 특정 단백질이 젊음을 되돌리는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처음으로 입증한 스탠포드대학의 연구 결과가 19일(현지시간) 네이처에 실렸다. 젊은 피를 주입하면 기억력 감퇴, 근기능과 골밀도 감소 등을 되돌릴 수 있다는 최신 증거다. 
 
스탠포드대학의 신경과학자 토니 위시커레이와 조셉 캐스텔라노는 늙은 쥐에게 인체 제대혈 혈장을 주입한 결과 뇌 기능이 다시 활력을 찾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늙은 쥐가 제대혈 주입 이전에 비해 미로를 더 잘 찾고 고통스런 전기 충격이 가해지는 영역은 더 잘 기억해 피해다녔다는 것이다. 
 
젊은 쥐의 혈장을 늙은 쥐에게 주입시켜 기억력과 학습 기능이 좋아지는 걸 확인한 이전 연구는 있었지만, 이번 연구로 인체 혈장도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 확인된 셈이다. 반면 나이든 사람의 혈장을 주입받은 쥐에게선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히 혈장 중에서도 TIMP2라는 단백질이 이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사실을 발견했다. TIMP2가 어떤 방식으로 기억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밝히지 못했다. TIMP2를 주입한다고 해도 뇌세포가 재생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TIMP2가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온몸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뇌기능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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