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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 고속도 놓고 충청권 갈등 “청주 경유해야” vs “노선변경 안돼”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을 놓고 충청권이 갈등하고 있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새로운 노선을 주장하는 반면 세종시와 천안시는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 도로는 경기도 구리~안성~세종 129㎞ 구간에 왕복 6차선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정부는 2022년까지 서울∼안성 구간(71㎞)을 1차 완공하고, 나머지 안성∼세종구간 58㎞를 2025년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이 도로가 개통하면 서울에서 세종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74분까지 줄어들게 된다. 국토부 계획대로면 안성을 기점으로 도로 방향이 서쪽으로 틀어져 청주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세종시로 향한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지금 계획대로라면 세종시와 충남 일부 지역만을 위한 도로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지난 11일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청주 경유안 2개를 발표하고 국토부에 노선 수정을 요구했다.
 
1안은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에서 충북 진천군 진천읍~충남 천안시 동면~청주시 오창읍·강내면·남이면을 잇는 노선(52.69㎞)이다. 2안은 안성시 서운면에서 충남 천안시 병천면~충북 청주시 오창읍·강내면~세종시 연동면을 연결(길이 50.65㎞)한다. 두 노선 모두 세종시 서쪽으로 치우친 노선을 동쪽으로 옮겨 청주로 가까이하는 방안이다.
 
이 시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노선은 청주·대전이 고루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세종시의 서쪽이 아닌 동쪽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국토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원 충북도 도로과장은 “애초 중부권과 영남권을 관통하는 도로에서 사업이 축소되는 바람에 세종시와 서울 사람만을 위한 도로가 돼 버렸다”며 “충북 지역의 주민들과 기업체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선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2007년 건설교통부가 제2경부고속도로 설계했으나 2015년 11월 부산까지 연결하지 않고 세종시를 종착지로 결정하면서 명칭이 변경됐다.
 
반면 충남 천안시는 국토부가 만든 원안 노선대로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원안고수는 세종시도 같은 입장이다. 천안시는 19일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천안시 서북구 북면을 우회해 병천면을 거쳐 세종시로 연결돼야 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천안시 관계자는 “정부가 실시한 민자 적격성 검토 내용을 보면 원안의 경우 비용편익분석(B/C)이 기준치인 1을 넘어 경제성과 타당성을 확보했지만, ‘청주 경유’ 수정안은 비용편익분석 점수가 0.91∼0.97으로 ‘기준 이하’”라고 지적했다.
 
청주 경유안은 국책사업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B/C 분석에서 효율성이 떨어져 사업 지연과 보상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반대한다고 천안시는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이미 경제성이 확보된 당초 노선대로 신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북면지역 주민 의견이 반영된 정부안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청주시에서 건의한 내용을 사업성과 지역 사정 등을 충분히 고려해 반영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방현·최종권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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